*포도 그림, 부체
포도는 행복을 상징하는 과실로 널리 알려진 귀한 먹을거리입니다.
우리 집에도 마당에 포도 두 그루를 심어 여름부터 가을 까지 주렁주렁 달린 포도를 감상하며 살고 있는데, 심은 지가 오래되었고 또한 관리도 잘 못해서 농장에서 생산되는 것 처럼 탐스러운 열매가 달리지는 않아도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막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포도 잎 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고 20년이 넘는 오래된 포도를 그냥 기르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어디서 날아오는지 벌들이 무리지어 와서 포도를 갈가 먹는데, 포도 먹느라 정신이 팔여 사람은 쏘지 않습니다.
아무리 벌들이 포도를 많이 갈가 먹어도 내가 더 많이 먹지! 하는 생각으로 그대로 방치합니다.
수확은 벌이 무서워 버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른 새벽이나, 밤에 전등을 켜고 따 내립니다.
약을 한 번도 치지 않는 마당의 포도는 알이 고르지 못하나 생과로 고맙게 먹습니다.
그 포도 한 송이를 부체에 그려 보았습니다.
포도
黑珠啖之甘香滿口(흑주담지감향만구)
검은 알 먹으니 달콤한 향기 입안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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