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닭
옛날 시골의 정경 중에 하나가 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울어대는 닭소리.
한 집에서 울면 거기 화답이라도 하는 듯 또 다른 집에서 울어 댄다.
날의 훤히 밝아 주인이 나가 닭장 문을 열어주면 좁은 닭장 안에 가쳐 밤을 새운 닭들이 활개를 치며 마당으로 달려 나온다.
그리고 주인이 던져주는 모이를 하나 하나 맛있게도 쫏아 먹는다.
이런 닭이 결혼식 대례상에도 오르는데, 그것은 암탉은 알을 많이 낳으므로 결혼 하면 신부도 암탉처럼 아들 딸 가리지 말고 많이 생산하라는 듯이 담겨 있고, 장탉은 모이를 발견해도 절대 혼자 먹지 아니하고 암탉과 병아리에게 꾸꾸 소리 내어 먹이를 먼저 먹이고 주변을 경계하고 감시 하므로, 시랑에게 그런 장탉 처럼 결혼을 하면 총각 때처럼 혼자 쏘다니지 말고, 부인과 자식을 잘 돌보라는 상징적인 뜻이 담겨 있다.
그런 닭들이 지금은 좁은 캐이지 속에서 강재로 길러져 부위별로 사지가 짖겨 식탁에 오르니 정서적으로 악날한 사람의 횡포에 조물주는 이를 보고 무어라 하실까.
옛 문헌에는 닭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十二支(십이지) 酉神像(유신상)
酉者 老物收斂也 (白虎通, 五行)
酉(유)란 노숙해진 것을 거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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