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당시) 題張氏隱居(제장씨은거) 杜甫(두보)
春山無伴獨相求(춘산무반독상구) 伐木丁丁山更幽(벌목정정산갱유)
澗道餘寒歷冰雪(간도여한력빙설) 石門斜日到林丘(석문사일도림구)
不貪夜識金銀氣(불탐야식금은기) 遠害朝看麋鹿遊(원해조간미녹유)
乘興杳然迷出處(승흥묘연미출처) 對君疑是泛虛舟(대군의시범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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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봄 동산에 동반자 없이 홀로 장씨 집을 찾으니
벌목하는 소리 정정 산은 더욱 그윽하네.
계곡 가의 길은 아직도 추워 어름과 殘雪(잔설)을 밟고 가니
石門山(석문산)에 해 기울 무렵 숲이 있는 언덕에 다다랐네.
탐하는 마음 없으니 밤에는 땅에 묻힌 금은의 기운 알 수 있고
속세의 해독을 멀리하니 아침에는 무심히 노는 사슴을 바라볼 수 있네
흥에 겨운 내 마음 아득해져 여기를 떠날지 말지 망설여지는데
그대는 마치 虛舟(허주)와 같이 자기를 버린 達人(달인)같이 생각되네
【註】
張氏(장씨)....... 李白(이백), 孔巢父(공소부)등 6명이 맺아 竹溪六逸(죽계육일)이라 칭하는 모임이 있었는데, 그 한 사람인 張叔明(장숙명)이라는 설이 있다. 또한 杜甫 (두보)의 秋述(추술)에 나오는 張叔卿(장숙경)이라는 설도 있다. 張叔明(장 숙명)과 張叔卿(장숙경)은 동일 인물인 듯하지만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이 시는 天寶(천보) 4년, 杜甫(두보)가 34세 때 山東省(산동성)을 여행하고 있을 때의 작품으로 본다.
隱居(은거)........ 세상을 피해 조용히 사는 곳.
丁丁(정정)........ 나무를 배는 소리. 詩經(시경) 小雅(소아) 伐木篇(벌목편)에 나오는 말.
澗道(간도)......... 계곡을 따라 생긴 길.
石門(석문)........ 石門山(석문산). 兗州(연주)에 있으며, 李白(이백)의 「魯郡(노군) 동쪽 石門 (석문)에서 杜甫(두보)를 보냄」이라는 시에 나오는 산이라 생각된다.
不貪(불탐)....... 左傳(좌전), 襄公(양공) 15년에 「송나라의 어떤 사람이 옥을 주어 이를 司城 (사성) 子罕(자한)에게 바치니 子罕(자한)는 받지 아니했다. 옥을 바치는 자 가 말하기를 “이를 玉人(옥인)에게 바치니 玉人(옥인)은 이로서 보물로 삼을 것이로다. 그래서 이를 바치는 것이로다” 子罕(자한)이 말하기를 “나는 탐하 지 않는 것으로서 보물로 삼고 있는데, 그대는 옥을 보물로 삼고 있다. 만일 내게 바친다면 우리 둘 모두가 보물을 잃게 된다.」 라고 했다한다.
金銀氣(금은기)... 史記(사기) 千官書(천관서)에 「大水(대수)가 진 곳, 敗戰(패전)의 전쟁 터, 亡國(망국)의 폐허에는 많은 돈이 땅속에 묻혀 있는데, 金銀(금은)이 묻힌 곳에는 그 기운이 감돌고 있다」라고 있다.
麋鹿(미녹)....... 사슴의 일종.
出處(출처)....... 산에서 나가느냐 머물러 잇느냐
虛舟(허주)....... 사람이 타고 있지 않는 빈 배.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빈배가 와서 충돌한 다면 아무리 성질이 급한 사람이라도 성을 낼 수 없다. 그래서 자기의 마음 을 비워둔다면, 自由(자유) 無碍(무애)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莊子 (장자) 山木篇(산목편)에 「배를 띄워 강을 건너는데, 虛船(허선)이 떠내려와 부디 친다면, 마음이 옹졸한 사람이라도 성을 내지 않는다. 만일 그 위에 사 람이 있다면, 그를 불러 어는 쪽에든 서게 할 것이다. 한번 불러 듣지 않고, 두 번 불러도 듣지 않으면, 세 번째는 욕설을 하게 될 것이다. 먼저는 성을 내지 않았는데 이번에 성을 내는 것은 먼저는 虛(허)하였고 지금은 實(실)하 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을 虛(허)하게 한 상태에서 세상에 나가면, 누가 감히 그를 해치리요」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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