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당시) 宣政殿退朝晩出左掖(선정전퇴조만출좌액) 杜甫(두보)
天門日射黃金榜(천문일사황금방) 春殿晴曛赤羽旗(춘전청훈적우기)
宮草霏霏承委珮(궁초비비승위패) 爐煙細細駐遊絲(노연세세주유사)
雲近蓬萊常五色(운근봉래상오색) 雪殘鳷鵲亦多時(설잔지작역다시)
侍臣緩步歸靑瑣(시신완보귀청쇄) 退食從容出每遲(퇴식종용출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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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어전 문에 햇빛이 들어 액자의 황금 문자 빛나는데
말게 게인 봄 하늘에 주작깃발은 석양에 그림자 안고 있네
궁정에 풀 부드러우니 허리에 패옥 거기에 닿고
향로의 연기 가늘게 피어올라 거미줄에 엉키네
蓬萊宮(봉래궁) 가까이의 구름 항상 五色(오색)이고
저쪽 높은 어전 한 모퉁이엔 殘雪(잔설)이 희게 남아 있네
侍臣(시신)은 천천히 푸른 문을 걸어나와 귀가하려는데
막상 가려해도 하는 일 챙기느라 마냥 퇴근은 늦어지네
【註】
宣政殿(선정전)... 大明宮(대명궁)에 있는 正殿(정전)이며 含元殿(함원전) 뒤에 있고, 天子(천 자)가 항상 나와 정무를 보는 곳.
退朝(퇴조)....... 직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것.
左掖(좌액)....... 왼쪽. 궁전 南面(남면)에서 왼쪽. 즉 동편에 있는 門下省(문하성)을 일컬음. 이 시는 杜甫(두보)가 左拾遺(좌습유)로 門下省(문하성)에 근무 할 때 지은 것임.
天門(천문)....... 궁전의 문.
黃金榜(황금방).. 문에 걸린 액자의 문자를 금박으로 그린 것.
晴曛(청훈)....... 맑은 봄날의 저녁 때.
赤羽旗(적우기)... 주작을 그린 깃발.
霏霏(비비)....... 눈이나 비가 내리는 형용이지만 여기서는 菲菲(비비)라는 뜻. 즉 풀이 부드 럽게 무성한 모양.
委珮(위패)....... 땅까지 닿을 정도로 늘어진 佩玉(패옥).
遊絲(유사)....... 벌래나 거미의 줄이 공중에 浮游(부유)하여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
蓬萊(봉래)........ 大明宮(대명궁)에 蓬萊殿(봉래전)이 있으나, 여기서는 대명궁을 총칭하는 蓬 萊(宮(래궁)을 뜻하는 것으로 본다. 그리하여 海中(해중) 신선의 거처라는 것을 연상시킨다.
鳷鵲(지작)........ 漢(한)의 建元(건원) 연간, 甘泉宮(감천궁) 안에 鳷鵲觀(지작관)을 만들었다. 大明宮(대명궁) 일부에 殘雪(잔설)이 있으므로 수사적으로 漢代(한대)의 궁 전 이름을 빌려 온 것임.
侍臣(시신)....... 近侍(근시)의 신하. 작자 자신을 말 함.
靑瑣(청쇄)....... 푸른색을 칠해서 장식한 문, 여기서는 門下省(문하성)을 뜻한다.
退食(퇴식)....... 退朝(퇴조)하는 것. 자택에 돌아가서 식사하는데서 생긴 말.
從容(종용)........ 조용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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