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施愚山陳藹公集山史昊天寺寓觀唐子華水仙圖(동시우산진애공집산사호천사우관당자화수선도) 王漁洋(왕어양)
先生舊隠三峰椒(선생구은삼봉초) 太乙玉女時招邀(태을옥녀시초요)
秦都漢畤一蟻蛭(진도한치일의질) 目翫易象窮昏朝(목완역상궁혼조)
蒲車應詔謝賔客(포차응조사賔객) 城西古寺風蕭蕭(성서고사풍소소)
殘碑老樹氣象古(잔비로수기상고) 凉衫重戴風神超(량삼중대풍신초)
八騶喧闐不到此(팔추훤전불도차) 兩三素侣還相要(량삼소려환상요)
殘冬氣暖似吳越(잔동기난사오월) 佛香入院鐘魚飄(불향입원종어표)
徐出一軸自拂拭(서출일축자불식) 古光黯澹生鮫綃(고광암담생교초)
青峯出沒髙歴歴(청봉출몰고력력) 海天萬里迴春潮(해천만리회춘조)
仙人綽約駕雲氣(선인작약가운기) 飛龍决起横烟霄(비룡결기횡연소)
六銖衣輕逐風舉(륙수의경축풍거) 熒熒顔色如陵苕(형형안색여릉초)
四座咨嗟歎奇絶(사좌자차탄기절) 倐乗六氣逰空寥(숙승륙기逰공요)
子春一去伯牙逝(자춘일거백아서) 海波汨沒秦人橋(해파골몰진인교)
君歸西嶽望東海(군귀서악망동해) 齊烟九㸃非迢遥(제연구㸃비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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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선생께서 예전 은거하던 곳은 삼봉의 초향이요,
태을의 옥녀가 때로 찾아와 불러 주었네.
진나라 도읍과 한나라 제단은 한 마리 개미나 거머리 같고,
역경의 상(象)을 감상하느라 새벽과 황혼을 다 보냈다.
부름에 응하여 부드러운 수레로 나아가 손님을 사양하고,
성 서쪽의 옛 절에는 바람이 쓸쓸히 분다.
낡은 비석과 늙은 나무는 기상이 고풍스럽고,
얇은 겉옷을 겹쳐 입으니 풍모가 빼어나다.
팔필마의 번잡함은 여기에 이르지 못하고,
두세 명의 소박한 벗만이 서로를 찾는다.
늦겨울이지만 기운이 따뜻하여 오월 같고,
절 안에는 불향이 감돌고 종과 목어 소리가 퍼진다.
천천히 두루마리를 꺼내어 스스로 먼지를 털어내니,
옛 빛이 희미하게 비단에 스며 있다.
푸른 봉우리는 나타났다 사라지며 높이 우뚝하고,
바다와 하늘은 만 리에 봄 조수를 돌려보낸다.
선인은 고상하게 구름 기운을 타고,
날아오르는 용은 연무를 가로지른다.
가벼운 육수의 옷은 바람을 따라 날아오르고,
빛나는 얼굴빛은 언덕 위의 풀꽃 같다.
좌중의 사람들이 모두 감탄하며 절묘함을 찬탄하고,
순식간에 육기를 타고 허공을 유람한다.
자춘이 떠난 것은 백아가 세상을 떠난 것 같아,
바다 물결이 진인교를 덮어버린 듯하다.
그대는 서악으로 돌아가 동해를 바라보니,
제나라 구 점의 안개가 머나먼 것이 아니다.
(註)
太乙(태을).......... 도교에서 말하는 천상의 신선 세계, 또는 그 신을 뜻함.
易象(역상).......... 『주역』의 괘상(卦象). 천지 만물의 변화를 상징하는 도상.
蒲車(포차).......... 갈대로 만든 수레.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나타냄.
六銖衣(육수의).......... 전설 속 선인의 옷. 매우 가볍고 바람을 타고 날 수 있다고 함.
伯牙(백아).......... 중국 춘추시대의 명거사(名琴師)로, 친구 종자기가 죽자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는 고사로 절친의 상실을 비유함.
秦人橋(진인교).......... 전설 속 진나라 사람들이 바다 위에 놓았다는 다리. 이상향이나 신선 세계와 연결되는 상징물.
九㸃(구점).......... 제나라의 명승지 아홉 곳을 가리키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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