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源(고시원) 上(상) 卷三(권삼) 漢詩(한시)

留郡贈婦詩(유군증부시) -3. 秦嘉(진가)

 

皇靈無私親(황령무사친)爲善荷天祿(위선하천록)傷我與爾身(상아여이신) 小小罹煢獨(소소리경독)旣得結大義(기득결대의)歡樂苦不足(환락고부족) 念當遠別離(염당원별리)思念敍款曲(사념서관곡)河廣無舟梁(하광무주량) 道近隔丘陸(도근격구육)臨路懷惆悵(임로회추창)中駕正躑躅(중가정척촉) 浮雲起高山(부운기고산)悲風激深谷(비풍격심곡)良馬不廻鞍(양마불회안) 輕車不轉轂(경차부전곡)鍼藥可屢進(침약가루진)愁思難爲數(수사난위수) 貞士篤終始(정사독종시)恩義不可促(은의불가촉)

 

【解】

神靈(신령)은 사사로움이 없다하니.

좋은 일을 하면 하늘이 복을 줄 것이네.

그대와 나는 젊을 때부터

외로운 외톨 신세를 면치 못했고,

결혼을 하고서도 즐거움은 적은 편이었네.

지금 멀리 떠날 것을 생각하고, 회포를 말하고자 하네.

내가 가는 곳은 강은 넓고, 배도 다리도 없고,

길은 가까워도 언덕이 가리는 경우가 많다네.

출발에 즈음하여 원망을 가슴에 안고,

차 준비가 되어도 망설이는 것이요.

구름이 높은 산 위에 일고,

슬픈 바람이 계곡에 메아리 친다네.

나의 좋은 말과 안장을 맞이해 주지 않으며,

가벼운 차도 바퀴가 굴지 않는다네.

그대는 침과 약을 자주 쓰는 것이 좋겠소.

걱정은 함부로 만들 것이 아니라오.(건강을 해치니까).

지조 있는 남자는 시종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

恩義(은의)는 길이 보전하는 것이며,

짧게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네.

 

【注】

皇靈(황령)..... 천상의 신령.

私親(사친)..... 마음대로 어떤 개인을 사랑하는 것.

天祿(천록)..... 하늘이 내리는 복록.

大義(대의)..... 결혼의 대의.

款曲(관곡)..... 款(관)은 성의. 曲(곡)은 자세한 것.

中駕(중가)...... 中道(중도)와 같이 봄.駕(가)는 말을 차에 달아서 뛰게 할 준비를 함.

廻鞍(회안)..... 처가 있는 쪽으로 돌아간다는 뜻.

轉轂(전곡)..... 車라는 뜻.

貞士(정사)..... 지조 있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