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源(고시원) 上(상) 卷三(권삼) 漢詩(한시) 鷄鳴(계명)
鷄鳴高樹巓(계명고수전)狗吠深宮中(구폐심궁중)蕩子何所之(탕자하소지)
天下方太平(천하방태평)刑法非有貸(형법비유대)柔協正亂名(유협정란명)
黃金爲君門(황금위군문)碧玉爲軒堂(벽옥위헌당)上有雙尊酒(상유쌍존주)
作使邯鄲倡(작사감단창)劉王碧靑甓(유왕벽청벽)後出郭門王(후출곽문왕)
舍後有方池(사후유방지)池中雙鴛鴦(지중쌍원앙)鴛鴦七十二(원앙칠십이)
羅列自成行(나열자성행)鳴聲何啾啾(명성하추추)聞我殿東廂(문아전동상)
兄弟四五人(형제사오인)皆爲侍中郞(개위시중랑)五日一時來(오일일시래)
觀者滿路傍(관자만로방)黃金絡馬頭(황금락마두)熲熲何煌煌(경경하황황)
桃生露井上(도생로정상)李樹生桃傍(이수생도방)蟲來齧桃根(충래설도근)
李樹代桃殭(이수대도강)樹木身相代(수목신상대)兄弟還相忘(형제환상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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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닭이 쫓기는 것같이 높은 나무 위에서 울고,
개는 놀라 집안에서 짖고 있는 것은
저 남봉꾼 사나이가 지나가기 때문인데, 어디에 가려 하는 것일까.
지금 천하는 태평하고 질서가 유지되고 있으므로,
형법은 사람의 악행을 그냔 두지 아니한다네.
유화의 도에서 이름을 더럽히는 자를 바르게 하네.
원래 그대 집은 황금으로 문을 장식하고,
碧玉(벽옥)으로 처마와 사랑채를 장식한 호화스러운 저택이며,
사랑에는 한 쌍의 樽酒(준주)도 있고,
邯鄲(감단) 출신의 女樂(여악)도 쓰고 있지.
劉王(유왕)이 좋아하는 靑色(청색) 기와,
그 뒤에는 郭門王(곽문왕)을 본딴 四角(사각) 연못이 後園(후원)에 있는데,
그 속에는 鴛鴦(원앙)새가 놀고 있네.
그 수는 72마리, 그들이 줄을 지어 울어대는 소리는 정말로 신기하구나.
그 소리가 우리 집 동쪽까지 들려올 정도이니, 집을 나가 놀 일도 없으련만.
또 그대 형제 四五人(사오인)은 모두 侍中郞(시중랑)이라는 신분,
五日(오일)에 한 번은 집에 돌아오는 것을,
구경꾼이 길가에 몰리는 형편,
황금의 마구로 말을 장식하니 번쩍번쩍 빛나구나.
그들 형제가 그대의 남봉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리라.
복숭아나무가 지붕 없는 우물 위에 나고,
자두가 거기 접해서 자라고 있네.
벌래가 와서 복숭아 뿌리를 갈가 먹으니,
자두나무가 복숭아 대신에 넘어졌다네.
수목도 이렇게 대신하는 것을 형제이면서 법을 어겨
상대의 이름을 더럽힌다는 것을 어찌된 일인가.
【注】
鷄鳴(계명).... 放蕩兒(방탕아)를 경계하고, 형제간에 서로 反目(반목)하는 것을 풍자한 詩 (시)지만, 전후의 말이 잘 접속 안되고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原 著者(원저자)도 양해를 구하고 있다.
刑法非有貸(형법비유대).... 형법은 假借(가차)없다. 관대하게 봐주지 않는다.
邯鄲倡(감단창)... 邯鄲(감단) 출신의 娼女(창녀)
劉王碧靑甓(유왕벽청벽), 後出郭門王(후출곽문왕).... 이 구절은 이해하기 어 렵다. 甓(벽)은 기와, 혹은 연와의 종류. 郭門王(곽문왕)은 당시 甓(벽) 생산 에 관계가 있었던 名家(명가)였을까. 고래의 해석도 구구하여 일정하지 않다.
鴛鴦七十二(원앙칠십이).... 漢(한)의 藿光(곽광)의 연못에 鴛鴦(원앙) 36쌍을 길었다는 고사에 근거를 둔 구절임. 상징적으로 蕩子(탕자)의 집에 妻妾(처첩)이 많이 있다 는 말로도 통함.
啾啾(추추).... 작은 소리로 움.
侍中郞(시중랑)... 侍從官(시종관). 천자가까이에서 모든 일을 함께 의논하고 건의하며 顧問(고 문)에 응하는 관직.
熲熲(경경), 煌煌(황황).... 모두 빛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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