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源(고시원) 上(상) 卷三(권삼) 漢詩(한시) 孤兒行(고아행)
孤兒生孤兒遇(고아생고아우) 生命當獨苦(생명당독고)
父母在時乘堅車(부모재시승견차) 駕駟馬(가사마) 父母已去(부모이거)
兄嫂令我行賈(형수령아행가) 南到九江(남도구강)
東到齊與魯(동도제여로) 臘月來歸(납월내귀) 不敢自言苦(불감자언고)
頭多蟣蝨(두다기슬) 面目多塵(면목다진) 大兄言辯飯(대형언변반)
大嫂言視馬(대수언시마) 上高堂(상고당) 行趣殿下堂(행취전하당)
孤兒淚下如雨(고아누하여우) 使我朝行汲(사아조행급)
暮得水來歸(모득수내귀) 手爲錯(수위착) 足下無菲(족하무비)
愴愴履霜(창창이상) 中多蒺藜(중다질려) 拔斷蒺藜(발단질려)
腸肉中愴欲悲(장육중창욕비) 淚下渫渫(누하설설) 淸涕纍纍(청체류류)
冬無複襦(동무복유) 夏無單衣(하무단의) 居生不樂(거생불락)
不如早去(불여조거) 下從地下黃泉(하종지하황천)
春風動草萌芽(춘풍동초맹아) 三月蠶桑(삼월잠상) 六月收瓜(육월수과)
將是瓜車(장시과차) 來到還家(내도환가) 瓜車反覆(과차반복)
助我者少(조아자소) 啗瓜者多(담과자다) 願還我蔕(원환아체)
獨且急歸(독차급귀) 兄與嫂嚴(형여수엄) 當興較計(당흥교계)
亂曰(난왈) 里中一何譊譊(이중일하뇨뇨) 願欲寄尺書(원욕기척서)
將與地下父母(장여지하부모) 兄嫂難與久居(형수난여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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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고아로서 이 세상에 사는 것이 내 숙명이라면,
나 홀로 괴로움을 받아야하는 것이 운명이라네.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駟馬(사마) 끄는 좋은 차를 타고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살았는데,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형과 형수는 나를 행상인으로 만들어,
남으로는 九江郡(구강군)로,
동으로는 齊(제) 魯(노) 라로 연중 걸어다니게 하네.
세모라고 돌아와도 고생했다는 말은 비출 수도 없고
머리에는 이가 일고, 얼굴은 때가 묻어 새까맣네.
집에 돌아오자마자 형은 형수를 도와 식사 준비를 하라하고,
형수는 말을 손질해서 형을 도우라 하니,
급히 집에 들어가 밥을 짓다가,
밖에 나가 말을 돌보아야 하니,
고아인 나는 눈물이 비오듯하네.
섣달, 이 추운 하늘 아래, 아침저녁 물을 길러야 하네.
그 때문에 손발은 트는데, 발에 신을 짚신도 안주네.
그래서 할 수 없이 맨발로 서리를 밟으면,
속에 숨어있던 가시가 발을 찌르네.
그것을 뽑아도 아픔은 창자 속까지 다다르고,
슬픔의 눈물은 끝없이 나와 그칠 줄을 모르네.
겨울이 되어도 솜옷은 없고, 여름에도 시원한 옷 주지 않네.
이런 생활이 무엇이 즐거우리.
차라리 저 세상 부모 곁에 가고 싶네.
봄바람 불어 풀 싹이 부푸는 봄이 되면,
사월에는 양잠에 바삐 일해야하고,
유월에는 외를 따서, 차에 싫고 집에 가는데
힘이 모자라 차는 뒤집히고 말았네.
그렇다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흩어진 외를 주서 먹는 이만 많이 있네.
돌아가서 변명하게 외꼭지만이라도 달라하며, 급히 집으로 간다네.
엄한 형과 형수, 반드시 혹독한 벌이 있겠지.
온 동네에 울리는 소리, 정말 시끄러운데,
그것은 나를 꾸짖는 소리라네.
아아! 원하건대 편지를 올려 지하의 부모에게 말하고 싶네.
「형과 형수와 함께 살기는 정말로 참기 힘듭니다.」 라고.
【注】
孤兒行(고아행). 고아가 형과 형수의 가혹한 호가에 시달리는 괴로움을 노래한 시인데, 일명 孤兒生行(고아생행) 또는 放歌行(방가행)라고도 한다.
行賈(행가).. 行商人(행상인)
九江(구강).. 西漢(서한) 九江(구강) 지금의 安微省(안미성) 縣(현)後漢(후한)서는 安微省 (안미성) 遠縣(원현) 서북이라하지만 모두 확실하지 아니하다.
齊與魯(제여로). 지금의 山東省(산동성) 南(남)방.
臘月(납월)... 12월.
蟣蝨(기슬).... 이와 서캐.
辯飯(변반)... 식사 준비.
趣殿(취전)... 堂(당)를 급히 급히 뛰어다닌다는 말.
錯(착). 손발이 트는 것.
菲(비).... 집신
愴愴(창창).... 아픈 모양.
蒺藜(질려)... 납가새(가시가 있는 독초)
腸肉(장육)... 창자와 살.
渫渫(설설)... 물이 흐르는 모양.
複襦(복유)... 겹옷. 솜을 노은 겹옷.
還我蔕(환아체). 사람들이 먹어버린 외 꼭지를 갖고 가서 변명을 하려하는 것.
較計(교계)... 較(교) 校(교) 같음. 相談(상담)외를 잃은 벌을 주기위한 相談事(상담사)
亂(난)..... 노래의 끝에 저편을 총괄해서 맺는 말.
譊譊(요뇨)... 화를내며 소리를 지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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