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源(고시원) 上(상) 卷一(권일). 古逸(고일) 接輿歌(접여가)
鳳兮鳳兮(봉혜봉혜)何如德之衰也(하여덕지쇠야)來世不可待(내세불가대)
往世不可追也(왕세불가추야) 天下有道聖人成焉(천하유도성인성언)
天下無道聖人生焉(천하무도성인생언) 方今之時(방금지시)
僅免刑焉(근면형언) 福輕乎羽(복경호우) 莫之知載(막지지재)
禍重乎地(화중호지) 莫之知避(막지지피) 巳乎巳乎(사호사호)
臨人以德(임인이덕) 殆乎殆乎(태호태호) 畵地而趍(화지이추)
迷陽迷陽(미양미양) 無傷吾行(무상오행) 吾行卻曲(오행각곡)
無傷吾足(무상오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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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鳳(봉)아, 鳳(봉)아,
너는 聖君(성군)의 세상에 나타나는 것을,
이런 난세에 나타나다니 정말 덕이 없구나.
내세의 태평은 기대할 수 없고,
과거의 이상을 구해도 소용없는 일.
道(도)가 있는 세상이라면, 성인이 나와서 일을 하지만,
道(도)가 없는 세상엔 물러나 그 몸을 사리니,
지금과 같은 난세에는 형벌을 면하는 것만도 힘에 겹네.
능력에 상응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 인간의 행복이므로,
행복을 잡는 것은 날개를 갖는 것보다 쉬운 일이지만,
그것을 아는 자가 없다네.
능력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生(생)을 망치는 것이 禍(화)이니,
이것은 大地(대지)보다 무거운 불행이로다.
그러나 이것을 피할 길을 아는 자가 없네.
덕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은 그만 두는 것이 좋다네. 위험하네,
이런 세상에 도의를 고집하고 기다린다는 것은 불행의 원인이 되네.
아아, 가시방석과 같은 세상이로다.
그 가시에 찔려서는 안되지.
길을 바로 가지 말고, 되돌아가거나, 옆길로 가거나,
피해서 가거나 해서, 발을 다처서는 안되지.
【注】
接輿歌(접여가)... 莊子(장자)의 人間世篇(인간세편)에 있다. 論語(논어)의 微子篇(미자편)에는 이를 요약한 것이 있음. 孔子(공자)가 諸國(제국)을 遍(편) 歷(역)하고 드디 어 楚(초)에 갔다. 그랬더니 賢人(현인) 接輿(접여)라는 사람이 차아와서, 이 노래를 부르며 문앞을 지나갔다고 함.
接輿(접여)..... 姓(성)은 陸(육), 이름은 通(통), 楚(초) 나라 사람이며, 昭王(소왕) 대, 세 상을 피해, 미친사람 흉내를 내면서 出仕(출사)하지 않았다고 함. 그때 사람 은 그를 楚狂(초광), 또는 狂接輿(광접여)라고 하였다.
鳳兮鳳兮(봉혜봉혜).... 鳳(봉)은 聖人(성인)이 세상에 나타났을 때 오는 새임. 孔子(공자)에 비유 했음.
福輕乎羽(복경호우).... 詩經(시경) 大雅篇(대아편)에 「덕이 가볍기 털과 같다. 백성이 이를 잘 받 드는 자 적도다」와 같은 뜻.
畵地而趍(화지이추).... 地面(지면)에 금을 긋고 그 속을 뛰어 다니는 것. 일정한 규범을 고집하면 서 세상에 임하는 것. 일설에는, 안전한 땅을 그려놓고, 빨리 거기에 달려 가라는 뜻으로도 해석 함.
迷陽(미양)..... 풀 이름. 楚(초) 나라 땅에 많이 나며 가시가 있어, 사람을 상하게 함. 난세 의 위험에 비유 했음.
吾行卻曲(오행각곡).... 卻曲(각곡)은 退却曲折(퇴각곡절)이라는 뜻. 앞으로 가는데, 後退(후퇴)도 하고 돌아 가기도 하고 하며, 迷(미)陽(양)을 피함. 난세의 난을 피해 가는 처세법을 설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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