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詩(양시) 酬別江主簿屯騎(수별강주부둔기) 吳均(오균)

 

 

有客告將離(유객고장리)贈言重蘭蕙(증언중란혜)泛舟當泛濟(범주당범제) 結交當結桂(결교당결계)濟水有淸源(제수유청원)桂樹多芳根(계수다방근) 毛公與朱亥(모공여주해)俱在信陵門(구재신릉문)趙瑟鳳皇柱(조슬봉황주) 吳醥金罍樽(오표금뢰준)我有北山志(아유북산지)留連爲報恩(유련위보은) 夫君皆逸翮(부군개일핵)搏景復陵鶱(박경복릉건)白雲間海樹(백운간해수) 秋日暗平原(추일암평원)寒蟲鳴趯趯(한충명적적)落葉飛翻翻(낙엽비번번) 何用贈分手(하용증분수)自有北堂萱(자유북당훤)

 

【解】

나그네가 있어 지금부터 이별을 고하고 떠나가려 하는데

내게 난과 혜초와 같이 향기 높은 말씀을 선물로 주었다.

배를 띠우려면 당연히 濟水(제수)에 띠우지 않으면 안되고

벗과 교재를 하려면 당연히 계수나무 가지를 꺾고 맺어 친교를 해야한다.

濟水(제수)는 맑은 근원이 있고, 桂樹(계수)에는 행기로운 뿌리가 많다.

옛날 전국 때 趙(조)의 毛公(모공)과 魏(위)의 朱亥(주현)은

함께 魏(위)의 공자 信陵君(신능군) 문하에서 객으로서 親交(친교)했는데

그대들도 바로 그들과 비교되는 사이라네

趙(조)의 琴(금)에 봉황의 장식은 단 琴柱(금주)를 세워 연주하고

吳(오)에서 나는 雷雲(뇌운) 무늬 있는 술통에 술을 담아 연회를 베풀었다네

나는 원래 北山(북산)에 은거할 뜻이 있었으나

아직도 관계를 못 떠나는 것은 지금까지 받은 군은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그대들은 모두 훌륭한 날개를 가진 새와 같으며

햇빛에 날개 치며 올라가 더욱 雄飛(웅비)할 것이로다.

그대들 가는 곳을 바라보면 백운이 해안의 나무를 멀리한 듯 일고

가을해도 평원에 저물어 가네

추이에 떠는 벌레가 울며 뛰고, 낙엽이 펄펄 나른다.

이별에 즈음하여 무엇을 두 사람에게 보내리.

이 이별의 슬픔을 잊는데는 역시 北堂(북당)에 萱草(훤초)를 심는 거다.

 

【註】

酬別江主簿屯騎(수별강주부둔기)... 친구의 留別詩(유별시)에 담한 것으로서, 屯騎(둔기) 위에 한 자를 脫(탈)한 것으로 본다. 主簿(주부)와 屯騎(둔기) 모두 官名(관명)이며 겹쳐서 쓰는 예가 없다. 詩(시) 속에 毛公(모공)과 朱玄(주현)이 있고, 夫君 皆逸翮(부군개일핵)의 구가 있으므로 두 사람에 대한 答詩(답시)로 본다.

 

蘭蕙(난혜)....... 난과 혜초와 같이 향기 높은 시를 말한다.

 

濟(제)............ 河南省(하남성) 濟源縣(제원현) 서쪽의 王玉山(왕옥산)을 출발해서, 동남으 로 흘러 豬龍江(저용강)이 되어서 黃河(황하)로 들어간다.

 

結桂(결계)...... 향목인 계수나무를 꺾어서 보내 약속의 표식으로 한다. 楚辭(초사) 大司命 (대사명)에 ｢높이 달려 하늘에 닿아, 桂枝(계지)를 結(결)해서 延佇(연저)하 다｣라고 있다. 허리띠로 엮어 보내 교재를 구한다.

 

毛公(모공)..... 戰國(전국) 때 趙(조)의 處士(처사), 博徒(박도)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朱亥(주해)..... 전국 때 魏(위)의 賢者(현자)이며 屠殺人(도살인)들 속에 숨어 있었다. 毛公 (모공)과 함께 魏(위)의 信陵(신능)과 교분을 맺었다. 江(강)主簿(주부)와 某(모)屯騎(둔기)를 이 두 사람에 비했다.

 

信陵門(신릉문)... 신능군의 문하. 魏(위)의 昭王(소왕) 少子(소자) 無忌(무기)는 문하에 식객 3,000명을 거느리고, 賢(현)으로서 유명했다.

 

吳醥(오표)........ 吳(오)의 청주.

 

北山志(북산지)... 은거하겠다는 뜻. 吳均(오균)의, 약을 大布山(대포산)에서 딴다,라는 시에 ｢ 나는 본래 北山(북산)의 북쪽 계곡에 따라 山麻(산마)를 캔다｣라고 있다.

 

夫君(부군)........ 諸君(제군)

趯趯(적적)........ 뛰다.

分手(분수)........ 離別(이별)

北堂萱(북당훤)... 집의 뒷마당에 忘草(망초)를 심는다. 詩經(시경)衛風(위풍)에 ｢萱草(훤초)를 얻어 여기 이것을 뒤에 심음｣이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