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源(고시원) 上(상) 卷二(권이) 諷諫詩(풍간시)
詩(시) 四首(사수)-1 蘇武(소무)
骨肉綠枝葉(골육녹지엽)結交亦相因(결교역상인)四海皆兄弟(사해개형제)
誰爲行路人(수위행로인)與子同一身(여자동일신)昔爲鴛與鴦(석위원여앙)
今爲參與辰(금여참여진)昔者長相近(석자장상근)邈若胡與秦(막약호여진)
惟念當乖離(유념당괴리)恩情日以新(은정일이신)鹿鳴思野草(녹명사야초)
可以喩嘉賓(가이유가빈)我有一尊酒(아유일존주)欲以贈遠人(욕이증원인)
願子留斟酌(원자류짐작)敍此平生親(서차평생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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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형제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가지와 잎과 같고,
친구 또한 서로 의지하는 사이.
고인도 四海內(사해내)는 모두 형제라 했으므로
아무도 노변의 사람으로 볼 것이 아니로다.
하물며 나와 그대는 나무의 가지와 같은 육친이므로,
더 말할 나위가 없네.
옛날에는 원앙처럼 서로 함께 붙어서 살았는데.
지금은 동서로 갈라진 參星(참성)과 辰星(진성)과 같이 멀어지고,
옛날에는 항상 떨어지지 않고 친하게 살았는데,
지금은 북의 胡(호)와 西(서)의 秦(진)과 같이
아득히 멀리 떨어진 몸이 되었으니
해어지는 마당에 이 마음 더욱 간절하네.
노루가 들의 풀을 구하며 우는 것을 듣고,
賓客(빈객)과의 宴會(연회)를 생각하는 시가 있네.
그와 같이 여기서 그대를 嘉賓(가빈)으로 보고,
석별의 宴(연)을 여세.
내게 一遵(일준)의 술이 있네.
이것을 멀리 길떠나는 그대에게 보내리.
군이여 부디 잠시 머물면서, 이것을 마시며,
평소의 절친함을 마음속에 간직해 주기 바라네.
【주】
蘇武(소무)(전142-전60).... 字(자)는 子卿(자경). 天漢元年(천한원년)(전100) 匈奴(흉노)에게 使者(사자)로 갔다가 拘留(구류)되어 19년간 있 었으나 굴하 지 아니했다. 그 뒤 昭帝(소제) 때 匈奴(흉노)와의 和親(화친)이 이루어지자, 비로소 歸國(귀국)하여 典屬國(전속국)을 拜(배)하였 다. 이 4首(수)의 시는 모두가 절묘한 걸작으로 文選(문선) 권29 에 있으나, 이것 을 蘇武(소무)의 작이라고 하는데는 많은 이 설이 있다. 後人(후인)들의 擬作(의작)이라고 하는 것이 定說(정 설)에 가깝다.
四海皆兄弟(사해개형제).... 論語(논어), 顔淵篇(안연편)에 「사람을 공경하고 예를 지키면 四海內 (사해내)가 모두 형제임」이라는 말이 있다.
鴛鴦(원앙)...... 鴛(원)은 숙서, 鴦(앙)은 암것.
參(참),辰(진)... 두 개가 멸 이름. 參(참)은 서쪽, 辰은 동쪽에 있으며, 서로 다른 시간대에 떠서 항상 만나지 못하는 별.
胡(호),秦(진)... 胡(호)은 북방의 오랑캐, 秦(진)은 서방의 나라. 서로 멀리 떨어저 있음.
鹿鳴思野草(녹명사야초).... 詩經(시경) 鹿鳴篇(녹명편)에 나오는 말.
斟酌(짐작).... 술을 퍼서 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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