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源(고시원) 上(상) 卷二(권이) 諷諫詩(풍간시)

怨詩(원시) 王昭君(왕소군)

 

秋木萋萋(추목처처) 其葉萎黃(기엽위황) 有鳥處山(유조처산) 集于苞桑(집우포상) 養育毛羽(양육모우) 形容生光(형용생광) 旣得升雲(기득승운) 上遊曲房(상유곡방) 離宮絶曠(이궁절광) 身體摧藏(신체최장) 志念抑沈(지념억침) 不得頡頏(부득힐항) 雖得委食(수득위식) 心有徊徨(심유회황) 我獨伊何(아독이하) 來往變常(내왕변상) 翩翩之燕(편편지연) 遠集西羌(원집서강) 高山峩峩(고산아아) 河水泱泱(하수앙앙) 父兮母兮(부혜모혜) 道里悠長(도리유장) 嗚呼哀哉(오호애재) 憂心側傷(우심측상)

 

【解】

무성하던 나무들도 가을이 와서

잎이 시들어 버렸네.

여기 날아온 새도 할 수 없어서,

산에 있다가 뽕나무 밑에 집을 지으며,

날개를 잘 길러, 겉모양 아름답게 되었네.

<昭君(소군)이 생장해서 아름답게 된 것>

얼마 뒤 그 날개로 구름 위에 올라,

그 안 御殿(어전)에 노는 몸이 되었네.

<宮中(궁중)에 들어 간 것.>

그러나 離宮(이궁)은 너무나 넓어,

君(군)의 행차도 없이 내 몸은 쇠약해가고,

마음도 가라앉아, 위로 아래로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도 없네.

<군의 총애를 받지 못함.>

몸을 길러 주시기는 했어도,

마음은 도리어 불안하네.

결심은 한 일지만,

나는 외 지금까지의 생활을 바꾸고,

펄펄 나는 제비 모양

멀리 서쪽 야만의 나라에 와서 머물게 되었단 만인가.

<홀로 야만국에 시집가는 것>

산은 높이 솟아 있고, 물은 아득히 흐르고 있네.

아버님, 어머님, 이렇게 머나먼 길!

아아! 애가 타네. 가슴속은 아파서 찢어지는 듯하네.

 

【注】

王昭君(왕소군)(전32경 재세).... 昭君(소군)은 字(자). 齊國(제국)(山東省(산동성)) 사람. 容貌端 正(용모단정), 17살 때 父王(부왕) 穰(양)이 元帝(원제)에게 보냈다. 別宮 (별궁)이 멀어서 黃帝(황제)의 行次(행차)가 없었고, 後宮(후궁)이 되었다. 昭君(소군)은 이것을 원망하고 있었다. 훗날 單于(단우)가 入朝(입조)하게 되어 여기에 시집가는 자를 모집했는데 昭君(소군)이 自進(자진)해서 여기 응했다. 帝(제)는 이때 단장한 昭君(소군)의 보고 그 容色(용색)이 後宮第一 (후궁제일)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고 후회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昭君(소 군)은 匈奴(흉노) 呼韓邪單于(호한사단우)에게 시집가서 父子(부자) 二代(이 대)의 妻(처)가 되어 一男二女(일남이녀)를 낳고 胡地(호지)에서 沒(몰)하였 다고 함.

怨詩(원시)..... 昭君(소군) 처음부터 帝(제)의 寵愛(총애)를 못받고 匈奴(흉노)에게 가게될 때 이 시를 지었다고 함.

萋萋(처처)..... 초목이 우거진 모양

有鳥處山(유조처산).... 處山(처산)은 기들어서 머뭄 이라는 뜻.

苞桑(포상)..... 苞(포)는 本(본)이란 뜻.

曲房(곡방).... 屈曲(굴곡)하게 지은 宮殿(궁전)

頡頏(힐항)..... 날아서 올라가는 것을 頡(힐), 내려가는 것을 頏(항)라 함.

委食(위식)..... 주는 음식. 俸祿(봉록)을 말하기도 함.

來往變常(내왕변상).... 과거를 고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