酬文使君(수문사군) 薛濤(설도)
延英曉拜漢恩新(연영효배한은신) 五馬騰驤九陌塵(오마등양구맥진)
今日謝庭飛白雪(금일사정비백설) 巴歌不復舊陽春(파가불복구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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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使君(문사군)에게 드림
연영전서 천자를 배알하고 은혜 새로 받으려
우두마차 타고 장안거리 질주하리.
오늘 뜰에 흰 눈이 내리는데 謝(사)가 딸 같은 재주 없어
미숙한 노래로 축하하나 이런 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註】
延英(연영) 唐(당) 長安(장안)에 있는 궁전의 이름. 백관은 여기서 천자를 배알함.
曉拜(효배) 천자를 배알 하는 것. 천자의 정치적 문제는 모두 새벽에 행하였다.
漢恩(한은) 漢(한) 천자의 은혜.
五馬(오마).... 중앙정부의 관리가 지방으로 전출되어 장관이 되면 四頭馬車에 말 한 필을 더 달아 五頭馬車로 함.
騰驤(등양) 말이 머리를 쳐들고 잘 달리는 모양.
九陌(구맥)........ 漢代(한대) 長安(장안)에는 아홉 개의 시장이 있으며, 六市(육시)는 길 서쪽에 있고 三市(삼시)는 길 동쪽에 있었다.
巴歌(파가) 촌 노래. 천한 누구나 아는 속어.
舊陽春(구양춘) 옛 가곡의 이름.
【解說】
지금부터 서울인 長安(장안)으로 가서, 延英殿(연영전)에서 천자에게 신임 인사를 드리게 됩니다. 서울에서는 꼭 장관으로서 五頭馬(오두마)의 차를 타고 도로를 위세당당하게 달리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四川(사천) 成都(성도) 저택에서 그 축하연을 엽니다만 펄펄 눈발이 날립니다..
우리들 歌姬(가희)들이 그 경사스러운 연석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부르는 노래는 아무래도 촌스럽고 속된 것이며, 내가 올리는 이 시도 또한 보잘 것 없는 여자의 속된 작품이며 晋(진)의 謝奕(사혁)의 딸인 謝道鞰(사도온)이 눈을 보고 부른 그런 재주를 갖추고 부른 것이 못되며 매우 부끄러운 것입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대단한 신분의 높은 분이 되시기 때문에, 같은 정월이라 해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롭고 밝은 정월이 될 것임을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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