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張元夫(기장원부) 薛濤(설도)
前溪獨立後溪行(전계독립후계행) 鷺驚識朱衣自不驚(노식주의자불경)
借問人間愁寂意(차문인간수적의) 伯牙弦絶已無聲(백아현절이무성)
|
張元夫(장원부)에게
강 건너 홀로 서 있는 백로, 강 이편에 고관들
백로 고관들 보고도 놀라지 않는데
만일 사람이라면 쓸쓸하지 않느냐고 물어 볼 것을
伯牙(백아)는 금의 줄 끊어 이미 소리 내지 않았네.
【註】
前溪(전계) 谷川(곡천) 이쪽
獨立(독립) 백로가 한 발로 서 있는 것.
後溪(후계) 谷川(곡천) 저쪽.
行(행) 출세해서 나간다.
朱衣(주의) 고관이 입는 붉운 비단옷.
伯牙弦絶(백아현절) 鍾子期(종자기)와 伯牙(백아)의 고사에서 나온 말. 伯牙(백아)는 琴(금)의 명수이 고 鍾子期(종자기)는 그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인데, 鍾子期(종자기)가 죽자 伯牙(백아)는 자기 음악을 진실로 잘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탄식하며 사랑하던 琴 (금)의 줄을 끊고 부셔 버렸다고 한다.
聲(성) 琴(금)의 소리.
【解說】
谷川(곡천) 저쪽 물가에 홀로 말없이 서있는 백로와 같이 맑은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당신.
그 谷川(곡천) 이쪽 도로에는 出世街頭(출세가두)를 힘차게 달려 나아가는 고관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저쪽 백로는 붉은 옷을 입은 이쪽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도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은 눈치는 없고 계속 홀로 묵묵히 서 있을 뿐입니다. 그 白鷺(백로)가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외로운 심정으로 서있는가 하고 물어 보고 싶습니다.
나는 그 외로움은 자기 樂曲(악곡)의 유일한 이해자이며 마음을 나눈 친구인 鐘子期(종자기)의 죽음을 알고는 금의 줄을 잘라버리고, 다시는 금을 타지 않았던 伯牙(백아)의 외로운 마음과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의 탁월하고 드문 재능을 이해하고 있었던 오직 한 사람(전임 절도사)을 잃고, 친구들의 화려한 출세를 말없이 보고 있는 당신의 그 심정, 진심으로 동정합니다.
.JPG)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