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漢詩(한국한시) 送普願上人(송보원상인) 西山大師(서산대사)
太白山中草庵主(태백산중초암주)
普願其名字彦澤(보원기명자언택)
三年向壁功已做(삼년향벽공이주)
今日忽著移山屐(금일홀저이산극)
主人去兮草庵空(주인거혜초암공)
草庵空兮孤雲白(초암공혜고운백)
大野茫茫天又暮(대야망망천우모)
香山一帶傷心碧(향산일대상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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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태백산 산중 암자의 주인인
보원 스님은 이름이 언택이라.
삼년 면벽수행에 큰 공을 이루고
오늘 홀연히 산을 내려 가시는구나
주인은 떠나니 암자만 비었고
암자가 비니 외로운 구름 희기만 하고
먼 들녘 망망하여 하늘은 다시 저물고
묘향산 일대가 상심하니 푸르네.
<주>
서산대사의 이 시는 스님의 출가와 수행에 대한 근본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보원 스님의 면벽 수행을 통해 이룬 깨달음의 결실을 칭송하며, 스님이 세속을 떠나는 순간을 자연과 우주의 변화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암자가 비어 외로움이 감도는 것, 들녘과 하늘이 넓고 망망하여 저물어가는 모습은 떠나는 스님에 대한 이별의 슬픔과 상심을 나타냅니다. 묘향산의 푸름은 스님의 깊은 수행 정신과 그가 남긴 영적 유산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이 시는 이별의 아쉬움 속에서도 수행자의 삶이 자연과 어우러진 선의 경지를 찬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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