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漢詩(한국한시) 癸未秋關西途中(계미추관서도중) 3.
西山大師(서산대사)
塞外孤身夢裏逢(새외고신몽리봉)
同遊澤畔語從容(동유택반어종용)
覺來依舊關山遠(각래의구관산원)
悄悄無言聽曙鐘(초초무언청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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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변방의 외로운 몸 꿈에서나 만나
함게 못가에서 놀며 조용히 말한다.
깨어보니 여전히 關山(관산)은 멀고
조용히 말없이 새벽 종소리 듣는다.
<주>
西山大師(서산대사)의 이 시는 깊은 외로움과 이별의 아픔, 그리고 그리움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변방의 외로운 몸이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다는 표현은,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느껴지는 간절함과 상실감을 드러냅니다. 꿈에서는 잠시나마 소망하는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편안함과 소통이 가능하지만, 깨어난 현실은 여전히 關山(관산)의 거리로 인해 닿을 수 없는 이별을 상징합니다.
'조용히 말없이 새벽 종소리 듣는다.'는 마지막 구절은 고요함 속에서 시인이 경험하는 내면의 고독과 반성을 묘사합니다. 종소리는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고, 새벽의 고요함은 시인이 혼자서만 짊어져야 하는 감정적 부담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는 외로움과 묵상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사색과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는 시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시는 서산대사가 승려로서의 삶과 그로 인한 고독, 그리고 세상과의 거리를 직면하면서도 내적인 평화와 이해를 추구하는 정신적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의 내면적인 목소리와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독자는 삶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성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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