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安樂見忤(과안락성견오)...金笠(김입)
安樂城中欲暮天 안락성중욕모천
關西孺子聳詩肩 관서유자용시견
村風厭客遲炊飯 촌풍염객지취반
店俗慣人但索錢 점속관인단색전
虛腸曳來頻有響 허장예래빈유향
破窓透冷更無穿 파창투냉갱무천
朝來一吸江山氣 조래일흡강산기
試問人間辟穀仙 시문인간벽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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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성 안에 해는 저물어 가는데
關西의 시골선비 글 자랑으로 어깨를 으쓱댄다
마을풍속 고약해 손님을 꺼려서 밥줄 생각 안 하고
주막풍속 야박해 돈부터 내라하네
빈 창자에는 우뢰끓는 소리 자주 나고
다 뚫어진 창 구멍으로 모든 냉기가 들어온다
아침 되면 강산의 대기을 흠뿍 마시고
나를 신선으로 아는가 물어 보리라
[註] 安樂城 안에서는 시골선비들의 잔치가 해지는 줄도 모르고 한창이다.
그러나 나그네 푸대접은 이만저만이 아니며 한끼 식사도 주 지않아 저녁을 굶고 잔다.
안내된 냉방에는 문종이가 다 찢어져서 찬바람이 들어온다.
그러나 金笠 그는 자기가 바로 굶은 신선이라고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忤 ...... 거스릴 오, 미워할 오.
聳 ...... 솟을 용.
穿 ...... 통할 천, 뚫을 천, 구멍 천.
曳 ...... 당길 예, 끄을 예
辟 ...... 부를 벽
肩 ...... 어깨 견
厭 ...... 싫어할 염, 미워할 염, 막힐 염.
遲 ...... 늦을 지
慣 ...... 익숙할 관, 버릇 관.
索 ...... 찾을 색.
頻 ...... 잦을 빈.
響 ...... 울릴 향.
關西.... 마천령 서쪽 지방인 평안 남북도와 황해도 북부지 방
孺子.... 孺生(유생)
辟穀.... 곡식을 먹지 않고 솔잎· 대추· 밤 등을 먹고사는 일.
一吸.... 한번 들어 마시고 辟穀仙 生食하는 神仙 江山氣 江山의 精氣 更無穿 다시 더 뚫을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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