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笠(김입) 笠(삿갓)
浮浮我立等虛舟 부부아입등허주
一着平生四十秋 일착평생사십추
牧堅輕裝隨野犢 목견경장수야독
漁翁本色伴白鷗 어옹본색반백구
醉來脫掛看花樹 취래탈괘간화수
興到携登翫月樓 흥도휴등완월루
俗子衣冠皆外飾 속자의관개외식
滿天風雨獨無愁 만천풍우독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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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고 떠도는 내 삿갓 빈배와 같구나
한번 쓴 뒤 사십 평생 함께 서로 지냈도다
본시는 더벅머리 목동 소를 몰 때 쓰는 거고
백구를 벗하는 늙은 어부 고기잡이 할 때 쓰는 것
술 취하면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었고
흥이 나면 벗어들고 누각에도 함께 갔다
남들의 의관은 모두가 장식물일 뿐이지만
내 삿갓은 비바람도 걱정근심 없애 주네
[註] 실속없이 방황하는 주인을 따라 함께 떠도는 삿갓도 실속 없는 빈배와 같다.
본래 삿갓은 비를 가리기 위해 쓰는 것인데 우연히 한번 쓰 고 난 뒤 40평생 한번도 벗은 일이 없다.
그러나 다른 어떤 세속의 의관보다 좋은 것은 억수같이 퍼 붓는 비바람이라도 삿갓만 있으면 아무런 걱정이 없기 때문 이다.
浮浮..... 가볍고 가벼운, 뜨고 또 뜨는.....
一着..... 한 번 쓰고 난 다음
秋 ..... 春秋 즉 세월
豎 ..... 세울 수, 더벅머리 수
携 ..... 갖을 휴, 끌 휴
翫 ..... 구경할 왕, 익숙할 완
犢 ..... 송아지 독
俗子..... 속된 사람들, 많은 사람들
外飾..... 겉치래,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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