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
탱자열매 (Poncirus trifoliata)
내가 젊었을 때 사과 과수원을 경영한 일이 있었다.
지금과는 달리 그때는 몰래 사과 밭에 들어와서 사과를 훈쳐 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과수원에는 곡 사람이나 다른 짐승이 못 들어오게 울타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손 쉬운 것이 탱자나무 울타리였다.
그 뒤에는 철조망이 나와 철조망으로 울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인심이 흉해지고, 경우가 밝은 세상이 되어 남의 밭에 몰래 들어가는 사람이 없어져서 울타리를 만들 필요도 없다고 한다.
옛말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무성하면 귀신도 못 들어간다고 하였다. 가지에 나와 있는 가시는 무척 날카로우며 빽빽이 욱어진 가지와 가시 사이로는 짐승들도 못 들어갈 정도로 촘촘하다.
그러천 탱자나무지만 꽃에서는 너무나 좋은 향기가 나고 열매 또한 탁구 공만 한 것이 얼마나 앙증맞게 예쁜지 모른다.
향기도 진한 열매이지만 먹오 보면 먹을 수 없도록 맛이 또한 고약하다.
그래도 방에 몇 대 갖다놓은면 그 향이 너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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