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 : juntonggahun@naver.com
고전의 향기 우리의 강산 한시와 명문 한문원전
>> 유교문화 > 우리의 강산


[일반 ] 韓國漢詩(한국한시) 過西都(과서도) 1. 西山大師(서산대사)

청남

 

 

韓國漢詩(한국한시) 過西都(과서도) 1. 西山大師(서산대사)

 

國破山河王氣殘(국파산하왕기잔)

天孫何處白雲間(천손하처백운간)

只今宮漏秋鐘歇(지금궁루추종헐)

千古月明江水寒(천고월명강수한)

 

<>

나라가 망하니 산하에 왕기가 쇠약해지고

왕손은 흰 구름 속 어디에 있는가.

지금 궁중의 물시계와 종소리 그치고

천고에 달은 밝고 강물은 차기만하구나.

 

<>

이 서산대사의 시는 망국의 애절함과 쓸쓸함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망하려하자 온 산하에 왕실의 기운이 쇠약해지고, 왕손은 마치 흰 구름 속에 사라진 듯 무연하게 되었다고 묘사합니다. 이는 왕실의 몰락과 그 후손들의 방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세 번째 구절에서는 궁중의 물시계와 종소리가 멈춘 적막함을 통해 한때 번성했던 조정의 활기가 사라진 현실을 대비시킵니다. 이는 역사의 전환점에서 겪는 극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시간의 정지를 상징합니다.

 

마지막으로, '천고에 달은 밝고 강물은 차기만하구나'라는 구절은 시간과 자연의 무심함을 강조합니다. 인간의 역사와 정치적 변천에 관계없이 자연은 여전히 그 주기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달은 계속해서 밝게 빛나고, 강물은 차가움을 유지하며 흐르는 것처럼, 세상의 소란과는 무관하게 자연은 영원한 것입니다.

 

이 시는 역사적 비극 앞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무력함과 자연의 영원한 질서 사이의 대조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서산대사는 망국의 슬픔을 개인적인 감정으로 승화시키면서도, 인간의 역사를 자연의 거대한 흐름 속에 놓아 비교하는 방식으로 시대의 아픔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목록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