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笠(김입) 竹(대나무)
此竹彼竹化去竹 차죽피죽화거죽
風打之竹浪打竹 풍타지죽랑타죽
飯飯粥粥生此竹 반반죽죽생차죽
是是非非付彼竹 시시비비부피죽
賓客接待家勢竹 빈객접대가세죽
市井賣買歲月竹 시정매매세월죽
萬事不如吾心竹 만사불여오심죽
然然然世過然竹 연연연세과연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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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생기는 대로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른 대로 그대로 붙어두세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시장에서 매매하는 것은 시세대로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안 되니
그렇고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살리라
[註] 金笠은 재미있고 재치 있는 시를 지은 분으로서도 유명하다.
여기 이 시도 竹(대나무 죽)을 우리말의 「대나무」 뜻을 따서 「대로」라고 읽는 방법으로 재미있는 해학 시를 지었다.
어쩌면 이 시에 담긴 내용이 진정한 金笠의 마음일지도 모 른다.
그렇고 그런 세상 밥이면 밥 죽이면 죽 되는대로 먹고 그저 그런대로 한평생 살아가자고 한 그의 속 마음일지도 모른 다.
此竹.... 이대로
彼竹..... 저대로
化去竹.. 대 가는 대로
飯飯..... 밥이면 밥
粥粥..... 죽이면 죽
付彼竹.. 저대로 붙여두고
市井..... 시장
吾心竹.. 내 마음대로
然然然世 그렇고 그렇고 그런 세상
過然竹... 그런 대로 지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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