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黃幾復(기황기복) 黃山谷(황산곡)
我居北海君南海(아거북해군남해) 寄鴈傳書謝不能(기안전서사불능)
桃李春風一杯酒(도이춘풍일배주) 江湖夜雨十年燈(강호야우십년등)
持家但有四立壁(지가단유사입벽) 治病不蘄三折肱(치병불기삼절굉)
想得讀書頭已白(상득독서두이백) 隔溪猿哭瘴煙藤(격계원곡장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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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복에게 부침
나는 북해에 있고 그대는 남해에 있으니
기러기에게 편지를 부치려 해도 안 되니 미안하구려.
봄바람 불던 복사꽃 오얏꽃 밑의 한잔 술
강호에 밤 비 오던 10년의 등불
집에는 그저 벽만 네 개 있을 뿐
병을 고칠 때 명의를 바라지도 않는다네.
생각해 보면 책 읽으며 머리는 이미 세었을 터이고
골짜기 건너편에 원숭이 울고 등나무엔 독기 어린 연기 자욱하리라
【註】
黃幾復(황기복) 이름은 介(개) 이고 幾復(기복)은 그의 자이다. 黃庭堅(황정견)의 친척.
寄雁傳書(기안전서) 흉노에 포로로 잡혀 있던 蘇武(소무)가 고향에 편지를 보내기 위해 기러기발에 편지를 매어 보낸 것에서 나온 고사성어이다.
江湖(강호) 두 사람의 고향인 江西(강서)이다.
持家但有四立壁(지가단유사립벽) 司馬相如(사마상여)가 하도 가난하여 집에 아무것도 없이 그저 네 벽밖에 없다고 한(家徒四壁) 것을 연상시킨다.
蘄(기) 바라다의 뜻.
三折肱(삼절굉) 左傳(좌전) 定公十三年(정공십삼년)에 보이는 “三折肱 知爲良醫”이라는 구절에서 온 말로 팔이 세 번이나 꺾어질 정도의 괴로움을 체험한다는 의미이다. 三折肱(삼 절굉)은 良醫(양의)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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