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齋獨坐贈薛內史(산재독좌증설내사) 二首(이수) 楊素(양소)
居山四望阻(거산사망조)風雲竟朝夕(풍운경조석)深溪橫古樹(심계횡고수)
空巖臥幽石(공암와유석)日出遠岫明(일출원수명)鳥散空林寂(조산공림적)
蘭庭動幽氣(난정동유기)竹室生虛白(죽실생허백)落花入戶飛(낙화입호비)
細草當階積(세초당계적)桂酒徒盈樽(계주도영준)故人不在席(고인부재석)
日落山之幽(일락산지유)臨風望羽客(임풍망우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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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산에 사니 사방의 전망이 막히고, 바람과 구름 아침에서 저녁까지 계속 이네.
깊은 계곡에는 고목이 가로놓이고, 텅 빈 암굴에는 큰돌만이 누어 있구나.
해가 뜨면 먼 산구렁 밝아지고, 새가 가버리면 텅 빈 숲은 적막하네.
난초 우거진 정원에 그윽한 향기 일어나고, 대숲 속 방엔 희미한 빛 들어온다.
낙화는 문으로 날아 들어오고, 가는 풀은 계단아래 무리 지어 나 있는데
桂酒(계주)는 일없이 통에 가득해도, 친구는 함께 자리에 없네.
해는 지고 산 속은 고요한데, 부는 바람 향해 仙人(선인)같은 그대 기다리네.
【註】
楊素(양소)....... ?~605. 자는 處道(처도). 河南省(하남성) 사람. 齋(재)를 평정한 공으로 上 開府(상개부)를 더해서, 成安縣公(성안현공)으로 책봉되었다. 隋(수)의 文帝 (문제)의 丞相(승상), 上桂國(상계국) 후에 越國公(월국공)이 되고, 右僕射 (우복사)로 승진 되어, 조정을 관장했다. 煬帝(양제)가 부친을 죽이고 왕위 에 오른 것도 그의 모사에서 생긴 일이다. 大業(대업) 초에 尙書令(상서령), 太師(태사)가 되었으며 楚公(초공)에 책봉되었다.
山齋(산재)..... 산중의 書齋(서재).
薛內史(설내사)... 薛道衡(설도형). 그 당시의 內史舍人(내사사인).
岫(수)........... 산이 움퍽 들어간 곳.
虛白(허백)..... 아련한 빛. 희미한 빛.
桂酒(계주)...... 桂肉(계육)으로 빚은 술.
故人(고인)....... 오래된 벗.
山之幽(산지유)... 산의 조용한 풍경.
臨風望羽客(임풍망우객)... 초사 九歌(구가) 少司命(소사명)에 「미인을 바라봐도 오지 않아, 바람 을 행해 노래를 부른다.」라고 있다.
巖壑澄淸景(암학징청경)景淸巖壑深(경청암학심)白雲飛暮色(백운비모색)
綠水激淸音(녹수격청음)澗戶散餘彩(간호산여채)山窗凝宿陰(산창응숙음)
花草共縈映(화초공영영)樹石相陵臨(수석상릉림)獨坐對陳榻(독좌대진탑)
無客有鳴琴(무객유명금)寂寂幽山裏(적적유산리)誰知無悶心(수지무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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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바위가 많은 골짝에 경치는 아름답고, 햇살은 맑은데 계곡은 깊다.
흰 구름 날라 저녁 노을 고우며, 푸른 물의 맑은 소리 시원하게 들리네.
계곡곁 문에는 저녁 햇빛 비치고, 산을 향한 창에는 안개가 영켜있네.
풀과 꽃 모두 아름다우며, 나무와 돌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데
나만은 홀로 긴 의자에 앉았으니, 그대는 없어도 소리 좋은 금은 있네.
고요하고 적적한 산 속에 살면, 마음의 아무 거리낌없다는 것 누가 감히 알리.
【註】
巖壑(암학)....... 바위 뒤의 계곡
景(경)............. 日光(일광).
飛暮色(비모색)... 날아가는 구름에 저녁 빛이 반조되어 있는 것.
激淸音(격청음)... 격동하는 물에 시원한 소리가 있다. 激(격)은 물이 바위에 부디쳐 逆流(역 류) 하는 것.
澗戶(간호)........ 계곡 물에 면한 밝은 문.
山窗(산창)....... 산을 향한 어두운 창문.
宿陰(숙음)....... 며칠 째 걷히지 않은 짙은 안개.
縈(영)............. 榮(영). 아름답게 피는 꽃. 縈(영)은 榮(영)의 誤記(오기)
樹石相陵臨(수석상릉림)... 수목과 절벽의 암벽이 서로 겹쳐 보이는 것.
陳榻(진탑)....... 긴 의자.
寂寂(적적)....... 고요함.
無悶心(무민심).... 번민하는 마음이 없음. 멀리 속세를 떠나 살면 마음이 편안해서 잘 살수 있 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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