隋詩(수시) 和周記室遊舊京(화주기실유구경) 孫萬壽(손만수)
大夫愍周廟(대부민주묘)王子泣殷墟(왕자읍은허)自然心斷絶(자연심단절)
何關繫慘舒(하관계참서)僕本漳濱士(복본장빈사)舊國亦淪胥(구국역륜서)
紫陌風塵起(자맥풍진기)靑壇冠蓋疎(청단관개소)臺留子建賦(대류자건부)
宮落仲將書(궁락중장서)譙周自題柱(초주자제주)商容誰表閭(상용수표려)
聞君懷古曲(문군회고곡)同病亦漣洳(동병역련여)方知周處歎(방지주처탄)
前後信非虛(전후신비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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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東周(동주)의 대부가 周廟(주묘)가 퇴락 된 것을 불쌍하게 생각했고
殷(은)의 왕자는 殷(은)의 폐허를 보고 눈물을 흘렸도다.
그러한 古都(고도)는 자연히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을 안겨주는데
어찌 계절의 변화가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것과 유관하리
나는 본래 漳水(장수) 가인 北齋(북재)의 선비인데
그 옛 나라도 모두 零落(영락)하고 말았도다.
자줏빛 관복으로 덮였던 길도 지금은 황폐하여 먼지만 일어나고
성밖 푸른 祭壇(제단)에는 관을 쓴 고관의 모습도 보이지 아나하네.
그러나 銅雀臺(동작대)에는 아직도 曹子建(조자건)의 賦(부)는 남아 있고
三都(삼도)가 낙성될 때 韋仲將(위중장)이 쓴 현판은 지금도 남아있네.
譙周(초주)는 스스로 자기의 이름을 기둥에 남겼는데
지금 은의 商容(상용)과 같은 사람이 있은 들 누가 정려에 표창해주리
나는 그대가 懷古(회고)하는 노래를 지었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시름으로 괴로워하는 자로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로다.
그리하여 옛날 晉(진)의 周處(주처)가 망국을 탄식한 것이
빠르거나 늦거나 면할 수 없는 것이며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노라.
【註】
孫萬壽(손만수)... 생몰미상. 자는 仙期(선기), 또는 遐年(하년). 河北省(하북성) 사람. 北齋(북 재)에 출사했으며, 뒤에 隋(수)의 文帝(문제) 때 穆王(목왕)의 文學(문학)이 되었다. 어떤 사건에 연류되어 강남으로 유배되었고, 仁壽(인수) 초 齋王(재 왕)의 文學官(문학관), 뒤에 大理司直(대리사직)이 되었다가 졸했다.
舊京(구경)....... 北齋(북재)의 鄴都(업도) 河南省(하남성) 臨漳縣(임장현).
大夫愍周廟(대부민주묘)... 東周(동주)의 대부가 西周(서주)의 祖廟(조묘)가 수수밭이 된 것을 보 고 슬퍼했다. 詩經(시경) 王風(왕풍) 黍離篇(서리편)에 「저 黍(서) 離離(리 리)하구나」라고 있다.
王子泣殷墟(왕자읍은허)... 史記(사기)에 殷(은)이 망한 뒤 殷(은)의 왕자 箕子(기자)가 도성의 옛 터가 보리밭이 된 것을 슬퍼해서 麥秀歌(맥수가)를 지어 슬퍼했다고 기록되 어 있다.
舊國(구국)........ 北齋(북재)의 수도.
淪胥(윤서)........ 모두 멸망했다.
何關繫慘舒(하관계참서)... 기후의 음양 변화가 사람의 마음을 아푸게 하거나 편안하게 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靑壇(청단)....... 동쪽 교외에 하늘을 제향하는 푸른색의 단.
臺(대)........... 魏(위)의 曹操(조조)가 만든 높은 누각. 銅雀臺(동작대). 魏書(위서) 曹植傳 (조식전)에 「때에 동작대가 새로 만들어지다. 太祖(태조) 모든 신하를 대리 고 대에 올라 각자 賦(부)를 지어라 했다. 曹植(조식) 붓을 잡고 즉석에서 지었다.」라고 있다.
落仲將書(낙중장서)... 三輔決錄(삼보결록)에 「한의 韋誕(위탄), 자 仲將(중장)은 모든 서체를 잘 썼다. 洛陽(낙양), 鄴(업), 許(허)의 三都(삼도)에 宮(궁)이 비로소 지어지니 仲將(중장)에게 칙명으로 현판을 쓰게 했다.」라고 있다. 落(낙)이란 처음으 로 궁전의 이름을 쓰는 것.
譙周自題柱(초주자제주)... 譙周(초주)는 자신의 이름을 기둥에 쓰고 자신의 존재를 標榜(표방)했 다.
商容(상용)...... 史記(사기) 索隱(색은)에 商容(상용)은 殷(은)의 紂王(주왕) 때의 賢人(현 인)이라 하며, 周(주)의 武王(무왕)이 그 집에 기를 세워 表彰(표창)했다고 한다.
漣洳(연여)........ 철철 누물을 흘리다.
周處(주처)........ 周處傳(주처전)에 자는 子隱(자은). 吳(오)에 사사했다. 吳(오)가 평정하고 王渾(왕흔)이 建業(건업)에서 잔치를 열어 吳人(오인)에게 「그대들은 망국의 한으로 근심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하니 주처는 「魏(위)는 앞에 망했고 吳 (오)는 뒤에 망한다. 망국의 슬픔은 어찌 나 혼자만의 것이리.」라고 대답했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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