隋詩(수시) 書屛風詩(서병풍시) 大義公主(대의공주)
盛衰等朝暮(성쇠등조모)世道若浮萍(세도약부평)榮華實難守(영화실난수)
池臺終自平(지대종자평)富貴今何在(부귀금하재)空事寫丹靑(공사사단청)
杯酒恒無樂(배주항무락)弦歌詎有聲(현가거유성)余本皇家子(여본황가자)
飄流入虜庭(표류입노정)一朝覩成敗(일조도성패)懷抱忽縱橫(회포홀종횡)
古來共如此(고래공여차)非我獨申名(비아독신명)唯有明君曲(유유명군곡)
偏傷遠嫁情(편상원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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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인간 세상의 盛衰(성쇠) 짧기는 朝夕(조석)과 같고
사람의 운명은 부평초와 같이 정처 없는 것이로다.
榮華(영화)는 실로 지키기 어려운 것이며
曲池(곡지) 高臺(고대)의 훌륭한 저택도 주인 사후에는 황폐해지니
부귀란 지금그 어디에 있는 것일까.
陳(진)의 後主(후주) 叔寶(숙보)의 지존의 자리도 지금은 허망하고
다만 그림을 그리는 일로 이 병풍이 남아 있을 뿐이로다.
한잔 술도 항상 즐겁지 않으며, 금도 노랫소리도 즐겁게 들리지 않네.
나는 본래 周皇室(주황실)의 자녀였는데
신세 바뀌어 잡힌 몸 되어 오랑캐 조정에 들어와서
하루아침에 조국이 망하는 것을 보게되니
가슴속은 종횡으로 산란하여 시름에 가득했다네.
그러나 지금은 隋(수)에 의탁하는 몸이 되니
예로부터 모두 이와 같은 운명 이였으므로
나만이 홀로 名號(명호)를 하사받은 것이 아니로다.
지금은 오직 흉노에게 시집간 王昭君(왕소군)의 비파소리 만이
멀리 이민족에게 시집 온 여자의 마음을 슬프게 할 뿐일세.
【註】
大義公主(대의공주)... 隋(수)의 皇帝(황제)로 하사받은 이름. 공주는 천자의 女息(여식). 춘추시 대에는 제후의 딸을 일컬었다. 대의공주는 後周(후주) 宇文(우문)씨의 딸로 突厥(돌궐)에게 시집을 가서 沙鉢略(사발약)의 처가 된다. 처음에 千金(천 금)공주라고 했다.
世道(세도)...... 세상에 있는 모양.
池臺終自平(지대종자평)... 桓子新論(환자신론)에 「雍門(옹문)이 周孟嘗君(주맹상군)에게 이르기를 千秋萬歲(천추만세) 뒤, 高臺(고대)는 기울고 曲池(곡지) 또한 평지가 되리.」 라고 있다.
丹靑(단청)....... 繪畫(회화).
虜庭(노정)....... 오랑캐의 조정. 突厥(돌궐)를 말함.
成敗(성패)....... 廢亡(폐망)을 뜻함.
申名(신명)....... 거듭 隋帝(수제)로부터 이름을 하사 받는 것.
明君曲(명군곡)... 王昭君(왕소군)이 흉노에게 시집을 갈 때 만든 비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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