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詩(양시) 宿東園(숙동원) 沈約(침약
陳王鬪雞道(진왕투계도)安仁采樵路(안인채초로)東郊豈異昔(동교기이석)
聊可閒余步(요가한여보)野徑旣盤紆(야경기반우)荒阡亦交互(황천역교호)
槿籬疎復密(근리소복밀)荊扉新且故(형비신차고)樹頂鳴風飆(수정명풍표)
草根積霜露(초근적상로)驚麏去不息(경균거불식)征鳥時相顧(정조시상고)
茅棟嘯愁鴟(모동소수치)平岡走寒兎(평강주한토)夕陰帶層阜(석음대층부)
長煙引輕素(장연인경소)飛光忽我遒(비광홀아주)豈止歲云暮(기지세운모)
若蒙西山藥(약몽서산약)頹齡倘能度(퇴령당능도)
|
【解】
陳王(진왕)이 투계를 하던 길도,
安仁(안인)이 나무를 팔던 길도 모두 東郊(동교)의 길이라네.
동교는 어찌 옛과 다르리요, 지금도 여가를 내어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네.
들길은 구불구불 구부러져서, 잡초 무성한 길과 서로 만나고 있네
무궁화 울타리는 변화가 많고, 가시나무 문짝도 각양각색일세.
나무 꼭대기에는 돌풍이 일어나고, 풀뿌리에는 서리와 이슬이 쌓이는데
놀란 노루는 쉬지 않고 달리고, 가는 새는 이 곳을 때때로 돌아보네.
초가 용마루에는 솔개가 슬피 울고, 평탄한 언덕에는 외로운 토끼 달리네.
저녁 노을이 첩첩 봉우리를 덮치고, 긴 안개는 흰 명주를 느린 것 같네.
나는 듯 빠른 세월을 나는 홀연히 다 보내고 일생을 마치려하는데
어찌 세월 지나가는 것 막는다고만 말하리.
만일에 서산의 신비한 불로장생의 약을 먹는다면,
늙어 가는 나이를 다시 돌려 천지와 함께 영원히 살수 있으려만.
【註】
宿東園(숙동원)... 沈約(심약)의 家園(가원), 동쪽의 莊園(장원)에 묵다.
陳王鬪雞道(진왕투계도)... 陳思王(진사왕) 曹植(조식)의 名都篇(명도편)에 「닭을 싸우게하다 東郊 (동교)의 길...」이라고 있다.
安仁采樵路(안인채초로)... 晉(진)의 安仁(안인)의 시에 「나무를 해서 東路(동로)로 가다」라고 있 다.
聊可閒余步(요가한여보)... 잠시 내 발걸음을 천천히 할 수 있다.
盤紆(반우)........ 빙글빙글 돌다.
荒阡(황천)........ 荒敗(황패)한 밭 사이의 길.
交互(교호)....... 서로 교차하한다.
槿籬(근리)....... 무궁화 울타리.
疎復密(소복밀)... 조밀한 곳도 있고 성긴 곳도 있다.
荊扉(형비)....... 가시 등 잡목으로 만든 문.
風飆(풍표)....... 돌풍. 밑에서 위로 부는 바람.
驚麏(경균)....... 무엇에 놀라 달리는 노루.
征鳥(정조)........ 날라가는 새.
愁鴟(수치)........ 슬픈 솔개 소리.
平岡(평강)........ 평탄한 산마루.
寒兎(한토)......... 외롭게 보이는 토끼.
夕陰帶層阜(석음대층부)... 저녁의 어둠이 겹친 봉우리 위에 내린다.
長煙引輕素(장연인경소)... 길게 이어진 안개는 마치 흰 명주를 끌고 간 것 같다.
飛光(비광)........ 나는 듯 빨리 지나가는 일광.
忽我遒(홀아주)... 곧 나는 끝나버릴 것이다.
西山藥(서산약)... 魏(위)의 文帝(문제)의 시에 「서산은 너무나 높아서 끝이 없다. 위에 두 신선이 있어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산다. 내게 한 알의 仙藥(선약)을 준다」 라고.
倘能度(당능도)... 어쩌면 무사히 지낼 수가 있으리라.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