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詩(양시) 遊沈道士館(유침도사관) 沈約(심약)
秦皇御宇宙(진황어우주)漢帝恢武功(한제회무공)歡娛人事盡(환오인사진)
情性猶未充(정성유미충)銳意三山上(예의삼산상)託慕九霄重(탁모구소중)
旣表祈年觀(기표기년관)復立望僊宮(복립망선궁)寧爲心好道(영위심호도)
直由意無窮(직유의무궁)曰余知止足(왈여지지족)是願不須豐(시원불수풍)
遇可淹留處(우가엄류처)便欲息微躬(변욕식미궁)山嶂遠重疊(산장원중첩)
竹樹近蒙蘢(죽수근몽롱)開襟濯寒水(개금탁한수)解帶臨淸風(해대림청풍)
所累非物外(소루비물외)爲念在玄空(위념재현공)朋來握石髓(붕래악석수)
賓至駕輕鴻(빈지가경홍)都令人徑絶(도령인경절)惟使雲路通(유사운로통)
一擧凌倒景(일거릉도경)無事適華嵩(무사적화숭)寄言賞心客(기언상심객)
歲暮爾來同(세모이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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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秦始皇(진시황)은 천하를 지배하고, 漢武帝(한무제)는 무공을 넓혔는데
인간 세상의 기쁨은 다 누렸으나, 그들의 마음은 만족하지 못했었다.
봉래삼산 위에 마음을 두고, 구천에 있는 신선의 나라를 흠모했었다.
秦公(진공)은 祈年觀(기연관)에 이미 長生(장생)의 원을 나타냈고
漢武帝(한무제) 또한 望仙宮(망선궁)을 세웠으나
그것은 마음으로 도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고,
오직 長生(장생)을 바라는 궁극적인 소망에서 그랬다네.
여기 나는 멈출 줄 알면 족하다는 노자의 말을 알았으니
이러한 나의 원은 풍요로운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머물 수 있는 곳을 만나면, 거기서 내 몸을 쉬려고 한다.
여기는 멀리 산이 병풍처럼 겹쳐있고, 가까이는 대와 나무가 울창하다.
가슴을 열고 찬물에 세수하고, 띠를 풀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물욕에 얽매일 일도 없고, 오직 도의 본체를 생각하고 살뿐이다.
친구가 오면 石髓(석수)라는 장수의 약 돌을 주고
손님이 오면 가볍게 나는 큰기러기 타고 신선의 나라에 함께 가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길을 모두 끊어, 오직 신선과 구름만이 통하게 하며
일거에 빛이 밑에서 비치는 하늘 위로 올라가니
華山(화산)과 嵩山(숭산)에 가서 따로 仙術(선술)을 연마할 일이 없다.
자연과 仙境(선경)을 그리는 사람에게 말을 하노니
만년에는 그대들도 여기 와서 나와함께 도를 구해보면 어떨까.
【註】
遊沈道士館(유심도사관)... 沈道士(심도사)의 집에서 놀다. 道士(도사)는 道敎(도교) 神仙(신선)의 도를 수행하는 사람.
秦皇(진황)....... 秦始皇(진시황)
漢帝恢武功(한제회무공)... 漢書(한서)에 「武帝(무제) 四夷(사이)를 정벌하고 뜻을 무공에 둠」이라 했다.
銳意三山上(예의삼산상)... 銳意(예의)는 매우 바란다. 三山(삼산)은 蓬萊(봉래), 方丈(방장), 瀛 州(영주)의 三山(삼산). 모두 신선이 사는 곳.
九霄(구소)........ 九重(구중) 또는 九方(구방)의 하늘. 신선이 사는 곳.
旣表祈年觀(기표기년관)... 이미 祈年觀(기년관)에 원을 나타냈다. 觀(관)은 道敎(도교)의 사원.
望僊宮(망선궁)... 漢武帝(한무제)가 세운 것으로, 신선을 바라보는 궁전이라는 뜻. 華陰(화음) 에 있다.
好道(호도)....... 漢武帝(한무제)는 長生(장생)의 도를 좋아했으나, 道家(도가)가 이상으로 하 는 虛無(허무), 無爲(무위), 자연의 道(도)를 좋아한 것은 아니다.
意無窮(의무궁)... 장생 쾌락의 의욕이 끝이 없는 것.
曰(왈)............ 여기에, 강조하는 말.
知止足(지지족)... 노자 44장에 「足(족)할 줄 알면 辱(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 지 아니하다.」라 했다.
淹留(엄류)........ 오래 머물다.
山嶂(산장)........ 산이 병풍 같이 가파르게 서있음.
蒙蘢(몽롱)........ 수목이 울창한 형용.
玄空(현공)........ 爾雅(이아)에 玄(현)은 도라고 했다. 도의 본체는 무형이므로 空(공)이라 한 다.
石髓(석수)........ 돌의 心髓(심수). 장생의 약. 袁公(원공)의 竹林(죽림)名士傳(명사전)에 王 烈(왕열)이 이를 복용하고, 반을 嵆康(혜강)에게 주었다 라고 함.
倒景(도경)....... 日月(일월)의 위. 빛이 아래에서 올라와 그림자가 거꾸로 되는 곳.
賞心客(상심객)... 이런 경지를 기리고 찬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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