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詩(양시) 奉和竟陵王經劉瓛墓(봉화경릉왕경류환묘) 沈約(심약)
表閭欽逸軌(표려흠일궤)式墓禮眞魂(식묘례진혼)化塗終眇黙(화도종묘묵)
神理暖猶存(신리난유존)塵經未輟幌(진경미철황)高衡已委門(고형이위문)
日蕪子雲舍(일무자운사)徒望董生園(도망동생원)華陰無遺布(화음무유포)
楚席有靈樽(초석유령준)元泉倘能慰(원천당능위)長夜且勿論(장야차물론)
|
【解】
동 마을 문에 표창해서 뛰어난 행동을 존경하고
묘 앞을 지날 때는 손을 모아 그 혼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 사람이 백성을 위한 길은 아득히 머러 알수가 없으나
그 정신은 아직도 따뜻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먼지 묻은 경전은 원래대로 휘장 속에 들어있으나
한때 높던 橫木(횡목)은 이미 문 앞에 버려졌네
나날이 거친 풀 속에 묻혀 가는 子雲舍(자운사)여!
헛되이 董仲舒(동중서)의 정원을 보려 해도 지금은 없어졌으며
한 때 성했던 華陰(화음)의 시장도 남아 있지 않고
揚子(양자)도 없어지고 초나라 묘지 자리 위에 제주만이 노여있네
깊은 셈물 솟는 지하에서 혹시 위로받을 일 있다면
영원한 밤이라도 잠시 문제삼지 말고 이 술 한잔 드세요.
【註】
奉和竟陵王經劉瓛墓(봉화경릉왕경류환묘)... 竟陵王(경릉왕) 劉瓛(유환)의 묘를 지나며 화답하며 지음.
竟陵王(경릉왕)... 蕭子良(소자량).
劉瓛墓(유환묘)... 자는 子珪(자규). 재나라 사람. 지극한 효자이며 박학의 大儒(대유).
表閭(표려)....... 里門(이문)에 표창하다.
逸軌(일궤)....... 뛰어난 행동.
式墓(식묘)....... 묘 앞을 지날 때 차의 橫木(횡목)에 손을 얹어서 경의를 표함.
化塗(화도)........ 민간을 감화하는 방법.
眇黙(묘묵)........ 눈에 밝게 보이지 않고, 귀에 문명하게 들리지 아니함.
神理(신리)........ 정신
塵經(진경)........ 먼지를 덮어쓴 經籍(경적)
未輟幌(미철황)... 아직 휘장을 띠지 아니했음.
高衡(고형)........ 높은 冠木門(관목문)의 橫木(횡목).
子雲舍(자운사)... 漢(한)의 碩學(석학) 揚雄(양웅)의 載酒亭(재주정). 成都(성도)에 있다.
董生園(동생원)... 漢(한)의 大儒(대유) 董仲舒(동중서)가 책을 읽으며 3년이나 돌아보지 않았 다는 정원과 흡사한 정원.
華陰無遺布(화음무유포)... 後漢(후한)의 대학자 張楷(장해)가 있었다는 華陰山南(화음산남)은 학 도가 운집해서 시장을 이루어서 화엄시장이라 했는데 지금은 그 시장도 남아 있지 아니하다.
楚席(초석)....... 揚雄(양웅)이 楚國(초국)의 成都(성도)에 있을 때, 술을 좋아하는 그에게 가 르침을 받으려고 사람들은 차에 술을 싫고 그의 집을 찾아갔으나, 지금은 그도 죽고 묘 앞에 편 자리 위에 제주가 놓여 있다.
元泉(원천)...... 깊은 땅 속 黃泉(황천)에 나는 셈물.
長夜(장야)....... 영원한 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