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詩(양시) 藉田(자전) 梁武帝(양무제)
寅賓始出日(인빈시출일)律中方星鳥(율중방성조)千畝土膏紫(천무토고자)
萬頃陂色縹(만경피색표)嚴駕佇霞昕(엄가저하흔)浥露逗光曉(읍로두광효)
啓行天猶暗(계행천유암)伐鼓地未消(벌고지미소)蒼龍發蟠蜿(창용발반완)
靑旂引窈窕(청기인요조)仁化洽孩蟲(인화흡해충)德令禁胎夭(덕령금태요)
耕藉乘月映(경자승월영)遺滯指秋杪(유체지추초)年豐廉讓多(연풍렴양다)
歲薄禮節少(세박예절소)公卿秉耒耜(공경병뢰사)庶甿荷鋤耰(서맹하서우)
一人慙百王(일인참백왕)三推先億兆(삼추선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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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처음 뜨는 해를 공손히 맞으니, 계절은 바야흐로 춘분이라네
천 개의 이랑에는 기름진 흙이 자색으로 보이고
萬頃(만경)의 연못물은 담황색으로 보이네.
마차의 준비를 엄히하고 잠시 머무르니
새벽 빛 아래 옷은 이슬에 촉촉이 젖네.
출발하기에는 아직 어둡고, 북을 처도 땅은 아직 잠을 깨지 않는 듯.
푸른 용이 살아서 꿈틀거리듯, 청룡을 그린 천자의 깃발은 펄럭이네
천자의 어짊은 어린 벌레에까지 미치고,
덕은 모태 내에 있는 것이 죽는 것까지도 막네.
몸소 모범을 보여 달빛아래서도 밭을 갈아
풍요로운 추수에 落穗(낙수)도 많으라고 지도하네.
시절이 풍년이면 사람들은 양보하고 겸손해지며
세월이 박하면 예절을 지키는 이가 적어지네
公卿(공경)과 같은 관리들도 쟁기를 잡고
서민들도 괭이잡고 씨를 뿌려 농경에 힘쓴다네.
한사람의 천자인 내가 어찌 백 사람의 왕에게 부끄러우랴
세 번 쟁기 잡아 억조 백성의 모범이 되리.
【註】
藉田(자전)....... 천자 스스로 밭에 나가 밭을 갈고 수확을 비는 제사.
寅賓始出日(인빈시출일)... 처음 뜨는 해를 예로서 맞이하다.
律中方星鳥(율중방성조)... 일년을 12律(율)로 나누고, 律(율)은 기후를 의미하며, 中(중)은 日中 (일중), 주야의 길이가 같음. 星鳥(성조)는 남방의 朱鳥(주조)七星(칠성)이 정남에 오는 시절.
土膏(토고)....... 토지의 비료분.
萬頃(만경)....... 頃(경)은 백 단보.
陂(피)............ 저수지.
縹(표)............ 담황색의 물빛.
嚴駕(엄가)....... 마차의 손질과 준비를 세밀히 한다.
霞昕(하흔)....... 새벽 빛.
地未消(지미소)... 대지도 편안하고 근심이 없으며 조용하다.
蒼龍(창용)........ 푸른 용을 그린 천자의 깃발.
蟠蜿(반완)........ 꿈틀거리면 움직이다.
靑旂(청기)........ 푸른 깃발.
引窈窕(인요조)... 깃발이 길게 늘어서 펄럭이다.
孩蟲(해충)........ 갓태어난 벌래.
胎夭(태요)........ 모태 속에 있는 것이 죽음.
耕藉(경자)........ 밭을 발로 밟으며 경작을 함.
遺滯(유체)........ 수확을 할 때 떨어지는 落穗(낙수).
指秋杪(지추초)... 만추의 수확을 목표로 삼음.
耒耜(뇌사)........ 끝이 굽은 쟁기.
庶甿(서맹)........ 일반 농민.
鋤耰(서우)....... 괭이와 풀을 뽑는 괭이.
三推(삼추)........ 세 번 훅지질을 함.
<주>
이 시는 양나라의 무제(양무제)가 쓴 '자전'이라는 시로, 봄의 아침 풍경과 농사일을 통해 지혜와 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寅賓始出日"에서는 봄철 아침 해가 떴고, 계절은 이미 춘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 시절에 봄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감상합니다.
"千畝土膏紫"에서는 땅이 자색의 기름진 흙으로 보인다는 풍경을 묘사하며, "萬頃陂色縹"은 수천 에이커의 연못물이 담황색으로 빛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嚴駕佇霞昕"에서는 준비가 엄숙하게 이루어지고, 아침 햇빛 아래에서 힘차게 준비를 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浥露逗光曉"에서는 아침 이슬이 옷을 촉촉하게 적셔주며, 아침의 밝은 빛을 감상합니다.
"啓行天猶暗"에서는 아직 하늘은 어두우며, 땅은 잠들어 있지만 출발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靑旂引窈窕"에서는 청룡을 그린 천자의 깃발이 펄럭이며, "仁化洽孩蟲"은 덕이 모태에까지 미치며 어린 벌레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耕藉乘月映"에서는 밭을 갈 때 달빛을 이용하며, "遺滯指秋杪"은 풍년에는 사람들이 양보하고 겸손해지며, 박하에는 예절을 지키는 사람이 적어진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마지막 두 줄에서는 모범이 되어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며, 한 사람의 지도자가 백 사람의 왕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을 표현합니다.
이 시는 봄의 풍경과 농사일을 통해 지혜와 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나타내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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