隋詩(수시) 飮馬長城窟行示從征羣臣(음마장성굴행시종정군신)

 

煬帝(양제)

 

肅肅秋風起(숙숙추풍기)悠悠行萬里(유유행만리)萬里何所行(만리하소행) 橫漠築長城(횡막축장성)豈台小子智(기태소자지)先聖之所營(선성지소영) 樹玆萬世策(수자만세책)安此億兆生(안차억조생)詎敢憚焦思(거감탄초사) 高枕於上京(고침어상경)北河秉武節(북하병무절)千里捲戎旌(천리권융정) 山川互出沒(산천호출몰)原野窮超忽(원야궁초홀)摐金止行陣(창금지행진) 鳴鼓興士卒(명고흥사졸)千乘萬騎動(천승만기동)飮馬長城窟(음마장성굴) 秋昏塞外雲(추혼색외운)霧暗關山月(무암관산월)緣巖驛馬上(연암역마상) 乘空烽火發(승공봉화발)借問長城候(차문장성후)單于入朝謁(단우입조알) 濁氣靜天山(탁기정천산)晨光照高闕(신광조고궐)釋兵仍振旅(석병잉진여) 要荒事方擧(요황사방거)飮至告言旋(음지고언선)功歸淸廟前(공귀청묘전)

 

【解】

시원하고 조용하게 가을바람 부는 가운데, 유유히 만리 길을 가네.

만리 길 어디로 가는 걸까, 사막을 가로질러 장성이 있네.

장성 어찌 나 같은 것의 치모이랴, 모두 先世(선세)의 성군이 만든 거네.

만세를 위해 계책을 세우고, 億兆蒼生(억조창생)을 편안히 지켰다네.

어찌 감히 나도 고생을 마다하고, 베개를 높이비고 장안에 편히 있으랴.

그래서 北河(북하)에 정벌의 깃발을 들고, 천리 멀리 군기를 들고 진군했다네.

갈수록 산하는 서로 출몰하고, 평원은 아득히 멀리 이어져 있네.

징을 처서 행군을 중지하고, 북을 울려 병사를 격려하고

천 승의 차와 만 두의 기마병을 움직여, 말에 만리장성 굴의 묵을 먹일 때

가을 해는 지고 장성 북쪽은 구름이 깊은데

안개 자욱한 관소의 산에는 달 그림자 어둡네.

발빠른 척후병이 바위 위에 올라와서, 하늘 높이 봉화를 올린다.

장성 척후병에게 물으니, 흉노의 추장 單于(단우)가 조정에 화친하러 온다하네.

이리하여 서역에 감돌던 탁한 전운도 天山(천산) 부근까지 맑게 개이고

새벽빛은 高闕山(고궐산) 까지 비추게 되었다네.

병사들은 장비를 풀고, 要服(요복)과 荒服(황복)의 변지평정 사업은 성공하니

종묘에 이르러 술을 마시고 凱旋(개선)을 고하고

전공을 조상의 위덕 때문이라고 廟前(묘전)에 감사의 제사를 올리는 것라네.

 

【註】

隋(수)........... 중국의 통일왕조(581～618). 三帝(삼제) 31년.

煬帝(양제)...... 580～618. 이름은 廣(광), 文帝(문제)의 둘째 아들. 태자의 위를 빼앗고, 帝(제)를 죽이고 왕위에 오름. 荒淫(황음)하고 酒宴(주연)을 좋아하며, 운하 를 통해 동서로 行幸(행행)하여 백성을 괴롭혔으므로, 살해당했다. 그의 시에 는 秀作(수작)이 많고 隋(수) 제일의 시인이라고 해도 과찬이 아니다.

飮馬長城窟行示從征羣臣(음마장성굴행시종정군신)... ｢말을 장성 가에서 물 마시게 한다.｣라는 시 를 지어 개선한 군신에게 준 것.

 

肅肅(숙숙)....... 조용하게

悠悠(유유)....... 아득하게

橫漠(횡막)....... 사막을 가로질러 가다.

台(태)............ 我(아). 임군이 자신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先聖(선성)....... 秦始皇(진시황) 漢武帝(한무제)등 옛 聖王(성왕)

生(생)........... 생명.

焦思(초사)....... 생각으로 애를 태우다.

上京(상경)....... 都城(도성)인 長安(장안).

北河(북하)....... 黃河(황하) 상류의 北河(북하).

秉武節(병무절)... 征伐(정벌) 장군의 표식인 깃발을 스스로 들고 군을 지휘함.

戎旌(융정)........ 軍旗(군기)

山川互出沒(산천호출몰)... 산과 강이 서로 나타났다가 감추어졌다가 한다.

原野窮超忽(원야궁초홀)... 超(초)는 아득히 멀다. 忽(홀)은 황실하게 보이지 않는다. 편원은 아득 히 멀리 노을 끝까지 계속되고 있다.

摐金(창금)....... 후퇴를 알리는 징소리.

鳴鼓(명고)........ 진군을 알리는 북 소리.

興士卒(흥사졸)... 병사의 사기를 돋움.

乘(승)............ 兵車(병차)를 셈하는 단위.

塞外(색외)........ 만리장성 밖.

關山(관산)........ 만리장성 관문이 있는 산.

緣(연)............ 기어오르다.

乘空(승공)........ 하늘 높이 오르다.

借問(차문)........ 물어 보자.

候(후)............ 斥候(척후).

單于(단우)...... 匈奴(흉노)의 우두머리.

天山(천산)....... 新疆省(신강성)에 있는 天山山脈(천산산맥)

高闕(고궐)....... 멀리 있는 산. 요새의 이름.

振旅(진여)........ 군대를 정돈해서 개선 함.

要荒(요황)......... 要服(요복)과 荒服(황복). 옛날 천자의 畿內(기내) 지방 밖을 50리마다 잘라 서, 侯(후), 甸(전), 綏(수), 要(요), 荒(황)으로 5등분 했다. 이것을 五服 (오복)이라 한다. 服(복)은 천자에게 복종한다는 뜻. 二服(이복)은 邊境(변 경) 지역.

方擧(방거)........ 비로소 성공하다.

飮至(음지)........ 凱旋(개선)해서 종묘에 들어가 술을 마시는 의식.

淸廟(청묘)........ 宗廟(종묘). 천자나 제후 조상의 靈室(영실). 맑고 조용한 종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