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吟(가을을 노래함) 金笠(김입: 김삿갓) 시.
邨裡重陽不記名 촌리중양불기명
故人書到喜平生 고인서도희평생
登樓便有登山意 등루편유등산의
送馬還勝送酒情 송마환승송주정
病起黃花今歲色 병기황화금세색
秋深落木異鄕聲 추심락목이향성
快賞前宵獨月明 쾌상전소독월명
此來相見爲佳節 차래상견위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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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시골에 살아 重陽(중양)이라는 말조차 잊고 있었는데
옛 사람 글에 重陽(중양)을 대하니 너무나도 기쁘구나
누각에 오르니 산에 오를 생각 드는데
말을 보내주니 술 보내주는 정보다 더 고마워라
앓다가 일어나 보니 노란 국화가 한창이요
가을은 깊어 낙엽소리가 마치 별천지 같구나
지난 밤은 홀로 밝은 달 구경했지만
또 여기 온 뜻은 아름다운 가을풍경 보려함일세
[註]
시골에서 봄 여름 계속 병으로 고생하다보니 중양절도 잊을 뻔 했다.
그때 마침 옛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고 중양절을 생각하고 알게 되었다.
기운을 차려 누각에 올라가니 산에도 올라가고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오랜 병으로 걸어갈 기력이 없다.
그런데 친구가 그 뜻을 알고 말을 보내 주니 좋아하는 술을 보내주는 것보다 더 고맙고 반갑다.
들에 나가보니 계절은 노란 국화가 만발한 가을이요, 온 산 을 단풍으로 물들어서 한잎 두잎 낙엽 지는 모습이 마치 별 천지에 온 것 같다.
이를 보고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에 도취되어 지은 글이다.
邨 ..... 마을 촌, 村과 같음.
重陽..... 중양, 중양절 즉 음력 9월 9일.
홀수가 陽이므로 양이 둘 겹친 명절이라는 뜻
不記名... 불기명, 중양절이란 이름조차 생각않고 있었다
黃花..... 황화, 가을에 피는 노란 꽃. 국화
落木..... 낙목, 나무잎이 떨어짐
異鄕..... 이향, 다른 고장같다
還勝..... 환승,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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