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月(풍월) 金笠(김입: 김삿갓) 시.
金笠
風失古行路 풍실고행로
月得新照處 월득신조처
女人
風動樹枝動 풍동수지동
月昇水波昇 월승수파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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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삿갓)
바람은 이전에 다니던 길을 잊었고
달은 새로 비칠 곳을 얻었도다
(여인)
바람이 움직이면 나무 가지도 따라 움직이고
달이 높이 뜨면 연못의 파도도 높아지는 것을
[註]
金笠(김입)은 오랜만에 옛정이 두터운 여인을 찾아갔다. 소식없이 수년을 지내온 무정한 그를 보고 원망하는 여인에게 물같이 바람같이 떠돌다보니 찾아올 길조차 잊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여인은 울먹이면서 「바람이 움직이면 나무가지도 함께 따라 움직이듯 달이 높이 뜨면 파도도 높아지듯 내 정 은 더욱 깊어만 가는데 이 무정한 님아 그럴 수가 있나요」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金笠(김입)의 여윈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古行路... 옛날에 다니던 길
昇 ..... 오를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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