猫(묘) 二(이). 金笠(김입: 김삿갓) 시.
乘夜橫行路北南 승야횡행로북남
中於狐狸傑爲三 중어호이걸위삼
毛分黑白渾成繡 모분흑백혼성수
目挾靑黃半染藍 목협청황반염남
貴客床前偸美饌 귀객상전투미찬
老人懷裡傍溫衫 노인회이방온삼
那邊雀鼠能驕慢 나변작서능교만
出獵雄聲若大談 출엽웅성약대담
|
<해>
밤을 타고 온 마을 길을 싸다니니
여우 이리와 더불어 밤의 세 걸물이로다
검은 털에 흰 털 박혀 수놓은 듯 무늬 곱고
푸르고 누른 눈동자엔 남빛조차 어리네
귀한 손님 밥상에서 맛난 반찬 훔쳐내고
노인 품속에 안겨 따뜻한 비단옷 걸친다
참새나 쥐 따위가 어찌 교만할 수 있으랴
사냥할 때 그 날쌤 큰소리 칠만하다
[註]
소는 열심히 일을 하고 닭은 시간을 알리고 알을 낳아주며 개는 집을 지켜준다.
그런데 고양이는 하는 일이 별로 없으면서도 얌체노릇만 골 라한다.
귀한 손님 밥상에서 맛있는 음식을 훔쳐먹고 노인들 품속에 기어들어가서 따뜻한 비단 옷에 파묻혀 편안히 잠을 잔다. 그러나 참새나 쥐를 사냥할 때는 그 날쌘 동작은 비호같으 며 밤거리를 쏘다니는 여우나 이리 못지않다.
狐 ..... 여우 호
狸 ..... 이리 이
渾 ..... 흐릴 혼, 썩일 혼
繡 ..... 수놓을 수
傍 ..... 의지할 방, 가까이할 방
衫 ..... 옷 삼
那 ..... 어찌 나
染 ..... 물들일 염
乘夜..... 밤을 타고
若大談... 큰소리 칠만하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