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城訪美人不見(학성방미인불견) 金笠(김입: 김삿갓) 시.
瓊雨蕭蕭入雪樓 경우소소입설루
歸尋舊約影無留 귀심구약영무류
盤龍寶鏡輕塵蝕 반용보경경진식
睡鶴香爐瑞霧收 수학향로서무수
楚峽行雲難作夢 초협행운난작몽
漢宮執扇易生秋 한궁집선이생추
寥寥寂寂江天暮 요요적적강천모
帶月中宵下小舟 대월중소하소주
|
<해>
단비는 촉촉이 내리는데 雪樓(설루)에 홀로 들어가니
돌아와 다시 만나려 던 옛님은 그림자도 없네
님이 쓰던 거울에는 먼지가 앉았고
함께 피우던 향로에는 서기가 가셨도다
楚峽(초협)에 뜬 구름은 꿈을 짓기 어렵고
漢宮(한궁)에 부채로는 가을을 보내기 쉬우리라
그대 없는 이 江天(강천) 요요적적하게 저물어가니
달밝은 이 밤 조각배 타고 나도 떠나리라
[註] 전운이 항상 감도는 楚 나라 산골에 뜬구름처럼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金笠이, 늦더위 마저 부채로 식히는 漢 나라 궁전처럼 아늑한 학성(鶴城)에 미인 집을 찾아갔으나 약속한 미인은 없고 촉촉이 비만 내린다.
어차피 인생이란 한잎 부평초가 아닌가.
섭섭한 마음 달래며 달 밝은 밤 조각배 타고 그도 떠나면서 지은 애절한 사랑의 시.
瓊雨(경우)........ 단 비
蕭蕭(소소)........ 소소, 바람이나 빗소리가 쓸쓸하다.
鶴城(학성)..... 鶴城山(학성산) 아래에 마을, 평안북도 장성군 장성읍과 장토면에 걸쳐있는 산
盤龍鏡(반룡경)... 구리로 만든 거울의 하나. 중국 전국시대의 것으로 몸을 서린 용의 무늬가 새겨져 있음.
礎峽(초협)....... 초협, 초나라의 산골짝
漢宮(한궁)..... 한궁, 한날의 궁전
瑞霧收(서무수)... 서기가 그쳐졌다.
寥寥(요요)..... 요요, 몹시 쓸쓸하다.
寂寂(적적)..... 조용하고 쓸쓸하다.
江天(강천)..... 멀리 보이는 강가의 하늘
瓊(경) .......... 붉을 경, 아름다울 경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