訓戒訓長(훈계훈장) 金笠(김입: 김삿갓) 시.
化外頑氓怪習餘 화외완맹괴습여
文章大家不平噓 문장대가불평허
蠡盃測海難爲水 여배측해난위수
牛耳頌經豈悟書 우이송경기오서
含黍山間奸鼠爾 함서산간간서이
凌雲筆下躍龍余 능운필하약용여
罪當苔死姑舍已 죄당태사고사이
敢向尊前語詰言居 감향존전어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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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두메 산골의 완고한 훈장에게 괴이한 습성이 있어
선대문장대가를 비방하며 허풍을 떤다
조개 같은 작은 잔으로 어찌 바닷물을 헤아리며
쇠귀에 경 읽기니 어찌 그 뜻을 깨달으랴
너는 산골에서 기장이나 먹는 간교한 산골 쥐새끼요
나는 붓으로 구름을 일으키는 용이로다
마땅히 볼기를 쳐서 죽일 것이로되 네 죄를 용서하나니
감히 존귀한 어른 앞에서 말대꾸 하지 말라
[註]
金笠이 강원도 어느 서당을 찾아 갔더니 훈장은 학동들에게 의기양양하게 율의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주저넙게도 고대의 문장가들을 멸시하는 말을 연발한다.
그리고 하룻밤 자고 가자고 청하는 金笠(김입)을 보자 또한 그도 멸시해서 餘, 噓, 書, 余, 言居 의 운자를 부르며 율을 지으라고 한다.
이에 분개한 金笠(김입)은 훈장을 훈계하는 글을 지었다.
氓(맹) ..... 백성 맹
噓(허) ..... 불 허
蠡(려) ..... 소라 려
頌(송) ..... 외울 송, 칭송할 송
悟(오) ..... 깨달을 오
黍(서) ..... 기장 서
凌(능) ..... 업신여길 능
姑(고) ..... 아직 고
舍(사) ..... 노을 사, 베풀 사
詰(힐) ..... 물을 힐, 따져물을 힐
言居(언거) ...... 말 법도 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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