訓長(훈장) 金笠(김입: 김삿갓) 시.
世上誰云訓長好 세상수운훈장호
無烟心火自然生 무연심화자연생
曰天曰地靑春去 왈천왈지청춘거
云賦云詩白髮成 운부운시백발성
雖誠難聞稱道語 수성난문칭도어
暫籬易得是非聲 잠리이득시비성
掌中寶玉千金子 장중보옥천금자
請囑撻刑施眞情 청촉달형시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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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세상에서 누가 훈장을 좋다고 했던가
연기도 없는 불길이 저절로 마음에 일어나네.
하늘 천 따 지 하는 사이 청춘이 가고
부니 시니 하다보니 백발이 되었구나
진정으로 가르쳐도 대접받기 어렵고
잠깐만 자리 떠도 비방이 빗발 같네
천금같이 귀한 자식 훈장 손에 맡겨 놓고
종아리 쳐서라도 가르쳐 달란 말 진정이던가
[註]
끝없는 방랑 길에 지친 金笠은 어느 촌락에서 잠시 훈장을 하면서 겨울을 지낸 일이 있었다.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학동이 공부를 잘못하면 자기 자 식 재주없다 소리는 안하고 훈장 탓으로만 돌리고, 어쩌다 볼일이 있어서 잠시라도 자리를 뜨면 흉이 한 바가지다.
직성에 맞지 않는 고정생활을 훨훨 털고 서당을 나서며 지 은 글.
誰云(수운)..... 누가 말했던가
心火(심화)..... 학동들이 속을 썩여서 일어나는 울화
撻刑(달형)..... 종아리를 때려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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