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葉(낙엽) 金笠(김입: 김삿갓) 시.
盡日聲乾啄啄鴉 진일성건탁탁아
虛庭自屯減空華 허정자둔감공화
如戀故香徘徊下 여련고향배회하
可恨餘枝的歷斜 가한여지적역사
夜久堪聽燈外雨 야구감청등외우
朝來忽見水西家 조래홀견수서가
知君去後惟風雪 지군거후유풍설
怊悵離情倍落花 초창이정배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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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온종일 목쉰 까마귀 같은 소리 내며 떨어지는 낙엽
빈 뜰에 가득 쌓이니 아름답던 공간이 좁아졌도다
낙엽은 옛 살던 나무 못 잊여 나무 밑을 맴돌며
가지가 그리워 한탄하고 흩어지누나!
한밤중에 등불 저편에 비오는 소리 들리더니
아침이 되자 홀연히 강 건너에 집이 보인다
그대 알리라 낙엽 진 뒤에 눈보라 몰아칠 것이니
이별의 애절한 정 낙화보다 더한들 이를 어쩌리
[註]
저물어 가는 가을 종일토록 낙엽지는 소리가 마치 목쉰 까마 귀 울어대는 것처럼 들린다.
곱게 물든 단풍이 땅에 떨어져서 차곡차곡 뜰에 쌓인다.
낙엽은 그래도 나뭇가지가 미련이 있어서 땅위에 떨어져도 나무 밑을 멀리 벗어나지 않으려한다.
비 내리는 어느 가을밤 나뭇잎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던 강 건너 마을의 불빛이 보인다.
낙엽이 지고 나면 곧 눈보라가 몰아쳐서 온 천지는 꽁꽁 얼 고 말 것이다.
늦가을은 낙엽과 함께 저물어가고 나그네 가슴에는 겨울을 지낼 걱정으로 가득함을 읊었다.
啄(탁) ..... 쪼을 탁
屯(둔) ..... 모일 둔, 어려울 준
歷(력) ..... 다할 역
斜(사) ..... 흩어질 사
怊(초) ..... 실심할 초, 섭섭할 초
悵(창) ..... 실심할 창, 슬풀 창
怊悵(초창)..... 초창, 서글프다, 실심(失心)하다
空() .....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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