仙人畵像(선인화상) 金笠(김입: 김삿갓) 시.
龍眠活手妙傳神 용면활수묘전신
玉斧銀刀別樣人 옥부은도별양인
萬里浮雲長憩處 만리부운장게처
九天明月遠懷辰 구천명월원회진
庶幾玄圃乘鸞跡 서기현포승란적
太半靑城幻鶴身 태반청성환학신
我慾相隨延佇立 아욕상수연저입
訝君巾履淡非眞 아군건리담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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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용면」의 조각 솜씨로 신기한 모습 전해지니
옥도끼로 쪼고 은칼로 깎아서 만든 별천지 사람 묘하도다
萬里(만리) 구름 속은 이 신선 쉬는 곳이요
九天(구천)의 밝은 달은 이 신선 노는 곳이로다
몇 번이나 玄圃(현포)에서 「란새」를 탔으며
얼마나 靑城(청성)에서 학을 타고 갔던가
나도 그대 따르고자 기다리고 있으나
다만 옷자락과 신발 끄는 소리만 들릴 뿐 그대 만날수 없네
[註]
잘 만들어진 신선의 화상을 보면서 金笠(김입)은 자기도 신선이 되어서 그들과 함께 어울렸으면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신선은 오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 속에 신선의 옷자락 끌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한 꿈은 끝 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龍眠(용면)..... 용면, 중국 北宋의 문인화가 조각가, 자 伯時 호 龍 眠. 용면산에 은거하여 스스로 「용면거사」라고 말하 며 그림과 조각으로 일생을 보냈다.
佇(저) ..... 오래설 저, 기다릴 저
訝(아) ..... 맞을 아
鸞(란) ..... 란새 란(봉황에 버금가는 새)
憩(게) ..... 쉴 게
九天(구천)..... 고대 중국에서 하늘을 9개로 구분한 호칭. 중앙→鈞天, 동→蒼天, 서→昊天,
남→炎天, 북→玄天, 북동→變千, 북서→幽天, 남서→朱天, 남동→陽天
玄圃(현포)..... 현포, 옥황상제가 산다는 전설의 선경(仙境)
靑城(청성)..... 청성, 신선들이 산다는 전설의 하늘 나라
乘鸞(승란)..... 「란새」를 타고 仙境으로 가는 것
幻鶴(환학)..... 학을 타고 仙境으로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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