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눈) 二(이). 金笠(김입: 김삿갓) 시.
蕭蕭密密又霏霏 소소밀밀우비비
故向斜風滿襲衣 고향사풍만습의
潤邊獨鶴愁無語 윤변독학수무어
木末寒鴉凍不飛 목말한아동불비
從見江山颺白影 종견강산양백영
誰知天地弄玄機 수지천지농현기
强近店婆因向酒 강근점파인향주
緬然醉臥却忘愁 면연취와각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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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쓸쓸히 휘날리며 쌓이는 함박눈
얄궂은 바람에 날리어 속옷까지 적시는구나
물가에 외로운 학은 수심에 잠겨 말이 없고
나무 끝에 까마귀는 몸이 얼어 날지를 않네
사람마다 강산에 날리는 흰눈을 보련만
그 누가 천지의 깊은 조화와 이치를 알리요
내 굳이 술집 노파에게 술을 청하여
흠뻑 취해 누우니 돌아갈 생각조차 잊었노라
[註]
눈이 내리니 온 천지가 얼어붙는다.
강가에 학은 수심에 잠겨 말이 없고 나뭇가지에 까마귀는 날 줄을 모른다.
사람마다 하늘에서 내리는 흰 눈은 보지만 음양이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는 오묘한 천지의 이치를 잘 아는 자 그 누구 던가.
깊은 사색에 잠겨 술 한잔하니 얼근히 취해 모든 근심 사라 지고 집에 돌아갈 것까지 잊었다.
蕭蕭..... 눈이나 비가 흩날리는 모양
密密..... 눈이나 비가 흩날리는 모양
霏霏..... 눈이나 비가 흩날리는 모양
從 ..... 연사로서 가설적 양보를 나타냄. 「가령............일지라도.......」,「설사.......하더라도........」
颺 ..... 날릴 양
緬然..... 면연, 우두커니 정신 없이
襲 ..... 껴입을 습
强近..... 아주 가가이 가서
因問..... 인문, 간곡히 부탁한다.
潤 ..... 개울가의 물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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