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景(설경) 一(일). 金笠(김입: 김삿갓) 시.
送月開簾小碧峰 송월개렴소벽봉
滿庭疑是玉人逢 만정의시옥인봉
冥魂灑入孤江釣 명혼쇄입고강조
冷意添牽暮寺鐘 냉의첨견모사종
却訪梅花淸我興 각방매화청아흥
能令蓓屋素其封 능령배옥소기봉
個邊頗有精神竹 개변파유정신죽
助合詩腸動活龍 조합시장동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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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 달를 보려 발을 걷으니 나타난 앞산의 작은 봉우리
뜰에 흰눈 가득해서 옥인이 온 줄 알았도다
나그네 어두운 마음 안고 푸른 강물에 낚시 드리우자
쓸쓸한 생각 더해주는 절간의 저녁 종소리
매화 찾아 바라보니 내 흥취 살아나고
눈 덮인 마을 집엔 부자 가난 차별 없네
매화 옆에 절개 높은 대나무 솟아있어
내 시흥 돋구어서 活龍(활용)되게 해주네
[註]
눈이 온 다음, 달밤에 발을 걷으니 앞산에 작은 봉우리들이 마치 옥(玉)을 깎아 세운 듯이 맑고 깨끗해 보인다.
그러나 나그네의 마음은 늘 외롭고 쓸쓸한 법. 벗이 없는 객 지에서 홀로 외로이 강에 낚시 드리우니 멀리 산사에서 들 려오는 종소리는 더욱 마음을 슬프게만 한다.
그러다가 문득 동네를 바라보니 눈에 덮인 집들은 부잣집이 나 가난한 사람의 초가집이나 모두 구별없이 은빛으로 아름 답다.
매화 옆에선 푸른 대나무를 보자 다시 시흥이 살아나서 시 한수를 읊게 된다.
灑 ..... 깨끗할 쇄
添 ..... 더할 첨
牽 ..... 잡아당길 견
頗 ..... 삐뚤어질 파, 주름 파
活龍..... 활발히 움직이는 용
碧峰..... 옥을 깎아서 만들었는듯한 봉우리
入孤江釣...유종원(柳宗元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의 「江雪」에 서 인용.
孤舟簑笠翁 獨釣寒江雪라는 구절의 광경을 연상.
冷 ..... 찰 냉
蔀屋.....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의 초막집
素封..... 생활정도가 부유한 부잣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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