聽曉鍾(저녁 종소리 들으며) 金笠(김입: 김삿갓) 시.
霖雨長安時孟秋 림우장안시맹추
蟜南歸客獨登樓 교남귀객독등루
吼來地上雷霆動 후래지상뢰연동
擊送人間歲月流 격송인간세월류
鳴吠俱淸千戶裡 명폐구청천호리
乾坤忽肅九街頭 건곤홀숙구가두
無窮四十年間事 무궁사십년간사
回首今宵又一悲 회수금소우일비
|
<해>
장마비 내리는 초가을의 장안
남쪽에서 돌아온 나그네 홀로 누각에 오르자
때마침 들려오는 지상을 뒤흔드는 우렁찬 종소리
인간만사 세월과 함께 흘러 보내버리듯 울려 퍼지네
집집마다 개소리 닭소리 맑게 들려오더니
홀연히 온 천지와 모든 거리 적막에 휩싸이네.
한 많은 지난 40 평생
돌이켜 생각하니 오늘밤 더욱 슬프도다
[註]
영남지방을 돌아다니다가 서울로 온 삿갓은 반겨주는 이도 갈 도 없어서 우선 홀로 정자에 올랐다.
때마침 들려오는 종소리는 인간만사 무상함을 뜻하는듯 시 름을 더욱 깊게만 한다.
저녁이 되자 집집마다 개짓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들이 요 란하게 들려오더니 밤이 깊어지자 온 천지와 모든 거리가 적막이 감돌 도로 조용해졌다.
홀로 누각에 들어 누어 지나온 40평생을 돌이켜 생각하니 가슴속에 한만이 서린다.
霖 ..... 장마 림
孟秋..... 초가을, 음력 7월.
蟜南..... 嶠南(교남) 영남 지방
吼 ..... 사자우는소리 후
霆 ..... 구름일 연
鳴 ..... 여기서는 닭이 운다는 뜻
吠 ..... 개 짖을 폐
長安..... 장안, 수도, 서울을 뜻한다.
千戶..... 많은 집
九街頭... 많은 거리
無窮..... 많은 일들을 겪은 과거사
擊送..... 쫓아 보낸다
乾坤..... 온 천지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