嘲山老(산에 노인을 조롱함) 김삿갓 시.
老人
萬里路長在 만리노장재
六年今始歸 육년금시귀
所經多舊館 소경다구관
太半主人非 태반주인비
金笠
巒裡老長在 만리노장재
粥年今始貴 육년금시귀
所經多舊冠 소경다구관
太飯主人非 태반주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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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만릿길 머나먼 곳 떠돌아다니다가
육년 만에 이제 돌아와 보니
지나가는 곳에 낯익은 집들은 많으나
태반은 옛 주인이 아니로다. (老人의 原詩)
늙은이가 산 속에 오래 있으니
나이를 먹어 이제 비로소 귀하게 되었도다
지나는 곳에 옛 의관이 많거늘
콩밥은 주인의 잘못입니다. (金笠의 弄詩)
[註] 구름을 벗 삼아 떠도는 삿갓이 어딘들 안 가랴.
함경도 어느 산골에 갔더니 글줄이나 읽었다는 주인 노인이 인색하게도 저녁밥으로 콩만
삶아서 준다.
그리고는 자작시를 자랑하기에 金笠(김입)은 그 노인의 시와 음은 꼭 같으나 뜻이 다르도록
희롱 하는시를 지었다.
주인은 그제야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닌 줄알고 무안해서 닭을 잡고 쌀밥을 지어 잘 접대했다고
한다.
路長(로장)..... 먼 여행 길.
所經(소경)..... 지나가는 곳
太半(태반)..... 대부분
巒(만)........... 산봉우리 만.
裡(리) .... ..... 속 리, 안 리.
老長(노장)..... 나이 많은 사람
粥(죽) ........... 팔 육, 미음 죽.
粥年(죽년).... 나이를 팔다, 즉 나이를 먹었다는 뜻
太飯(태반)..... 콩 만으로 지은 밥, 콩밥.
主人非(주인비)... 주인이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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