盡日垂頭客(진일수두객) 김삿갓 시.
唐鞋崇襪數斤綿 당혜숭말수근면
踏盡淸霜赴暮煙 답진청상부모연
殘綠周衣長曳地 잔록주의장예지
眞紅唐扇半遮天 진홍당선반차천
詩讀一卷能言律 시독일권능언율
材盡千金尙用錢 재진천금상용전
朱門盡日垂頭客 주문진일수두객
若對鄕人意氣全 약대향인의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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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唐나라 가죽신에 솜 놓은 宋나라 버선을 신고
아침 이슬 밟고 가면 저물어야 돌아온다
푸른색 周나라 옷은 길어서 땅에 끌리고
붉은 색 唐나라 부채로 하늘을 가리도다
시 한 권만 읽어도 律을 아는 체하고
천금의 재물을 썼건만 아직도 쓸 돈이 남았다
양반집 대문을 종일토록 머리 숙여 드나든 손님이
고향사람 만나면 자기도 양반인 체 으스대더라
[註] 돈이 많은 어떤 사람이 양반이 아니면서 양반들과 교제를 하느라고 돈을 물 쓰듯 하고 매일 양반들 집에 머리를 조아리며 드나드는 꼴이 너무 눈에 거슬려서 지은 시.
시대는 바뀌어도 그때나 지금이나 돈많은 사람들이 외제를 좋아하는 모습이 이 시에 잘 나타나 있다.
지금의 우리도 그런 꼴 보면 비위에 거슬리는데 하물며 방랑객 金笠(김입)의 눈에는 얼마나 꼴사납게 비치었는가 가히 짐작 할 수 있다.
唐鞋..... 당나라 신발
당나라를 숭배한 나머지 신도 당나라 신을 신었다.
崇襪..... 송나라식 버선
淸霜..... 아침 이슬
暮煙..... 해가 저물때
周衣.... 주나라 옷
唐扇..... 당나라 부채
千金..... 많은 돈
朱門..... 명가 양반집 붉은 대문
垂頭客.. 머리를 숙이고 조아리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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