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風訪美人不見(추풍방미인불견) 김삿갓 시.
一從別後豈堪忘 일종별후기감망
汝骨爲粉我首霜 여골위분아수상
鸞鏡影寒春寂寂 란경영한춘적적
風簫音斷月茫茫 풍소음단월망망
早吟衛北歸薺曲 조음위북귀제곡
虛負周南采藻章 허부주남채조장
舊路無痕難再訪 구로무흔난재방
停車坐愛野花芳 정차좌애야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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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한번 헤어졌다고 어찌 그대를 잊으리
그대 뼈가 가루 되어 내 머리의 서리가 되었도다
거울은 임자를 잃어 봄이 와도 적적한데
불던 퉁소소리 끊기니 달빛만 망망하다
일찌기 귀소곡을 즐겨 부르던 그대
이제는 제조곡마저 잊었구나
옛날 다니던 길 흔적 없어 다시 오기 어려우니
수레를 멈추고 앉아 들에 핀 꽃이나 사랑하리.
[註] 가을바람 불어오는 어느 날 옛날 사귀던 아름다운 여인을 찾아갔다.
그러나 이를 어쩌리? 그녀는 이미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보던 거울도 임자를 잃어 쓸쓸하기만 하고 불던 퉁소도 소리가 끊겨 적적하기 만하다. 그와 못지않게 金笠(김입)의 가슴도 아팠다.
한번 이별했다고 쉽게 잊어지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 함께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이제는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먼 길을 가 버렸으니 다시는 못 만날 거고 들에 핀 잡꽃이나 사랑하며 마음 달래고 살겠 다는 뜻으로 지은 시.
堪望..... 감히 잊을 것인가
鸞 ..... 난새 란. 난새는 봉황새에 버금가는 새로서 닭과 비슷하나 오색빛 찬란한 털이 있고 우는
소리도 다섯 가지 로 낸다고 하는 전설의 새.
鸞鏡..... 난새가 새겨진 거울
簫 ..... 퉁소 소
歸薺曲.. 노래의 일종
采藻章... 노래의 일종
痕 ..... 흔적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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