惰婦(타부: 개그른 부인) 一 김삿갓 시.
事積如山意自寬 사적여산의자관
閨中日月過無關 규중일월과무관
曉困常云冬夜短 효곤상운동야단
衣薄還道夏風寒 의박환도하풍한
織將至暮難盈尺 직장지모난영척
食每過朝始洗盤 식매과조시세반
時時逢被家君怒 시시봉피가군노
謾打啼兒語萬端 만타제아어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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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할 일이 태산같이 많아도 마음은 바쁘지 않아
집안에서 일 없이 세월만 보내도다
새벽마다 일어나기 싫어 겨울밤이 짧다고 하고
옷이 얇아 여름바람도 춥다하네
배를 짜도 해가 지도록 한 자도 못 짜고
아침밥은 한나절이 돼야만 차리도다
때때로 남편의 꾸지람을 들을때면
부질없이 아이를 때리면서 갖은 푸념 다하네
[註] 하늘을 지붕 삼고 산을 베개삼아 물같이 바람같이 떠도는 金笠이 바라는 것은 너무나 작은 것이다.
그에게는 한 끼의 밥과 하룻밤 이슬을 피할 조촐한 잠자리 만 있으면 족하다.
그러나 세상은 야박해서 언제고 그에게 그 작은 소망을 쉬 들어주지 않았다. 밥을 주는 것은 아낙들이였다. 그들 중에는 너무나 심통 사나운 사람도 있었으리라.
金笠을 울리는 것은 항상 그런 여인이였다. 화가 난 그는 그럴 때마다 시 한수로 마음을 달랬다.
여인을 욕한 시가 많은 것도 그래서이다.
寬(관) .......... 너그러울 관
閨中(규중)..... 부녀자가 거처하는 곳,
日月(일월)..... 세월
曉困(효곤)..... 새벽에 일어나기 싫어하는 것
至暮(지모)..... 해가 저물 때 가지
盈(영) ........... 찰 영, 채우다 영
過朝(과조)..... 아침이 지난 한나절
洗盤(세반)..... 상을 차린다
逢被(봉피)..... 꾸지람을 듣는다
家君(가군)..... 집의 주인, 남편
謾(만) ......... 부질 만, 속일 만
語萬端(어만단)... 갖은 푸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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