惰婦(개그른 부인) 二 金笠(김입: 김삿갓) 시.
無病無憂洗浴稀 무병무우세욕희
十年猶着嫁時衣 십년유착가시의
乳連褓兒謀午睡 연유보아모오수
手拾裙虱愛簷暉 수습군슬애첨휘
動身便碎廚中器 동신편쇄주중기
搔手愁看壁上機 소수수간벽상기
忽聞隣家神賽慰 홀문인가신새위
柴門半掩走如飛 시문반엄주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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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병도 없고 근심도 없고 목욕도 빨래도 않는 여자
십여년간 입은 옷은 시집올 때 입은 옷
아기 젖 먹인다 핑계로 낮잠만 일삼고
속옷의 이 잡느라 치마도 걷어 부친다
부엌일 할 때마다 그릇이 깨지고
머리를 긁적이며 베틀 쳐다보고 걱정만 하나
이웃집에 굿하는 소리만 들려오면
싸리문 반만 닫고 나는 듯이 달려간다
<주>
여자는 바람 앞에선 한 송이 도라지꽃처럼 가냘푼데가 있어 야 남자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 여자는 병도 없고 걱정근심도 없고 목욕도 안하니 여자 다운 매력이라곤 전연 없다.
여자의 흉을 모두 나열해 놓은 이 시를 읽어보면 시대의 변 천에 따라 여성의 지위와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嫁時衣(가시의)... 시집 올 때 옷
褓兒(보아)........ 보아, 포대기 싼 어린 아기
謀(모) .............. 꾀할 모, 도모할 모
裙(군) ............. 치마 군
手拾(수습)...... 손을 잡는다
虱(슬) ........... 이 슬
搔(소) ........... 긁을 소
機(기) .............. 베틀
賽(새) ........... 푸닥거리 새
神賽慰(신새위)... 굿이나 푸닥거리
柴(시)........ ..... 싸리 시
掩(엄) ............ 닫을 엄
半掩(반엄)..... 잘 닫지도 않고
便(편) ............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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