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配自輓(아내의 만사)
遇何晩也別何催 우하만야별하최
未卜其欣只卜哀 미복기흔지복애
祭酒惟餘醮日釀 제주유여초일양
襲衣仍用嫁時裁 습의잉용가시재
窓前舊種少桃發 창전구종소도발
簷外新巢雙燕來 첨외신소쌍연래
賢否卽從妻母問 현부즉종처모문
其言吾女德兼才 기언오녀덕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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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만나기는 어이 그리 늦고 이별은 어찌 이리도 빠른고
만남의 기쁨 누리지도 못하고 이별의 슬픔만을 맞는구나
제주는 그대 혼인 때 마시다 남은 술이요
수의는 그대 혼례 때 입던 옷이로다
창앞에 심은 복숭아는 꽃이 만발하였고
처마 끝 보금자리에는 제비 한 쌍이 왔도다
그대 착한가를 장모에게 물었더니
내 딸은 덕과 재주 모두 겸했다고 울먹이며 말하네
[註]
혼례후 곧 죽은 아내를
결혼식을 올린 신부가 신방을 꾸미기도 전에 죽어 버렸다.
백년을 함께 잘 살자하던 신랑의 슬픔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어이 그다지도 힘이 들었고, 헤어짐은 어이 그리 쉽고도 빨리 오고 말았단 말인가.
하염없이 창밖을 내다보니 복사꽃은 만발했고 한 쌍의 제 비는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애틋한 마음 달랠 길 없어 장모에게 그 딸 착하고 마음씨가고왔느냐고 물어 보니 「내 딸은 재색을 겸비하고 나무랄데 없는 아이였다.」하며 눈물을 흘린다.
金笠은 이런 사연을 보고 신랑을 대신해서 지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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