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당시) 登辨覺寺(등변각사) 王維(왕유)

【解】

절로 가는 대숲 길은 初地(초지)의 關門(관문)을 지난 기분이며

연꽃 모양의 봉우리에서 돌연 신기루 같이 좋은 사원이 나타났네.

사원 창문에서 바라보니 三楚(삼초) 지방이 다 보이고

우거진 숲밖에는 편편한 九江(구강)의 물이 멀리 보이네.

부드러운 풀이 좌선하기에 좋도록 자라 있고

큰 소나무에는 독경 소리가 울려 퍼져 나오네.

法雲(법운)이 감도는 이 청정한 곳에서 마음 비우고 살면

세상을 觀(관)하여 생사를 초월한 眞如(진여)의 경지에 도달하네.

【註】

辨覺寺(변각사)... 절의 소재를 알수 없으나 시의 내용으로 보아 초나라 땅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初地(초지)........ 부교의 보살 수행에는 初地(초지), 二地(이지), 三地(삼지)～十地(십지) 까 지의 단계가 있다. 初地(초지)를 歡喜地(환희지)라하고 十地(십지)를 法雲地 (법운지)라 한다. 여기서는 절의 입구를 初地(초지)라 했고, 그리고 원만한 수행을 다 이룬 法雲地(법운지)의 끝 자인 地(지)자를 尾聯(미련)에 갖어다 놓았다.

蓮峰(연봉)........ 독립된 높은 봉우리를 연꽃에 비유해서 부른 이름. 반드시 고유명사는 아니 다.

化城(화성)........ 부처가 중생을 인도해 나갈 때, 도중에서 倦怠(권태)에 빠지면, 方便(방편) 으로 전방에 도시를 출현시켜, 사람들에게 힘을 주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한다. 보통은 절을 이르는 말이다.

三楚(삼초)...... 西楚(서초), 東楚(동초), 南楚(남초)의 총칭.

林外(임외)...... 숲 저쪽.

九江(구강)...... 江西省(강서성) 潯陽(심양) 부근을 흐르는 아홉 개의 강. 烏白江(오백강), 蚌江(방강), 烏江(오강), 喜靡江(희미강), 畎江(견강), 源江(원강), 廩江(름 강), 提江(제강), 菌江(균강)을 말한다.

趺坐(부좌)....... 結跏趺坐(결가부좌). 좌선하는 것.

梵聲(범성)....... 梵唄(범패) 소리. 즉 독경하는 소리.

空居(공거)....... 마음을 비우고 사는 것.

法雲(법운)....... 보살수행의 최종단계, 제10지. 여기서는 눈에 보이는 구름을 이르는 말이다.

觀世(관세)....... 세상의 실상을 觀(관)해서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