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당시) 冬日洛城北謁玄元皇帝廟廟有吳道子畫五聖圖

 

(동일낙성북알현원황제묘묘유오도자화오성도) 杜甫(두보)

 

 

 

配極玄都閟(배극현도비)憑高禁禦長(빙고금어장)守祧嚴具禮(수조엄구예) 掌節鎭非常(장절진비상)碧瓦初寒外(벽와초한외)金莖一氣旁(금경일기방) 山河扶繡戶(산하부수호)日月近雕梁(일월근조량)仙李盤根大(선이반근대) 猗蘭奕葉光(의란혁엽광)世家遺舊史(세가유구사)道德付今王(도덕부금왕) 畫手看先輩(화수간선배)吳生遠擅場(오생원천장)森羅移地軸(삼라이지축) 妙絶動宮牆(묘절동궁장)五聖聯龍袞(오성연용곤)千官列雁行(천관열안행) 冕旒俱秀發(면류구수발)旌旆盡飛揚(정패진비양)翠柏深留景(취백심유경) 紅梨逈得霜(홍리형득상)風箏吹玉柱(풍쟁취옥주)露井凍銀牀(노정동은상) 身退卑周室(신퇴비주실)經傳拱漢皇(경전공한황)谷神如不死(곡신여불사) 養拙更何鄕(양졸갱하향)

 

【解】

天極(천극)과도 비유되는 신비의 궁전 깊게 닫고

북망산 높은 경내엔 대나무 울타리 길게 쳐져있네

묘를 지키는 신관이 엄숙하게 祭祀(제사)를 지내고

경비병이 문호를 지켜 비상하게 진압하고 있네

푸른 기와가 초겨울 추이에 반짝이고

묘 앞에 銅柱(동주)는 기운차게 하늘로 솟아있네

산하는 마치 비단 수놓은 문을 껴안는 것 같고

해와 달도 조각한 대들보 가를 맴돌며 지나가네.

唐(당)의 황실 李家(이가)는 뿌리를 땅에 깊게 박고

무성한 난초 같은 황실 아름다운 잎이 빛나고 있네

공자는 世家(세가)로서 舊史(구사)에 남겼으니

노자의 도덕경 선양은 오직 今上(금상)의 처분이라네

이 벽화를 보건대 과거 유명한 선배 화가와 견주어

吳道子(오도자)의 필치는 멀리 그 위에 있다고 보네.

삼라만상의 모양은 마치 지축을 화폭에 옮긴 듯하고

절묘한 붓 놀림은 궁성의 담장이 움직이는 것만 같네

고조이래 5명의 황제가 연이어 곤룡포를 입고 서있으며

千官(천관)이 질서 정연하게 좌우에 자리잡고 있는데

천자의 상징인 冕旒(면류)는 함께 빛을 발하고

旌旆(정기)는 모두 높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네

푸른 잣나무는 높이 자라 겨우 빛이 들어오고

서리맞은 붉은 배 잎이 멀리 보이네.

풍경은 바람 따라 맑은 소리를 옥 기둥에 반사하고

우물가에는 얼어붙은 은색 평상이 보이네.

노자는 周室(주실)의 낮은 직책의 몸을 물렸으나

그가 전한 경전은 한의 황제가 받들어 모셨으니

노자가 말 한대로 谷神(신곡)이 만일 죽지 않는다면

拙(졸)을 기른 다는 곳은 여기 아니고 그 어디이리요.

 

【註】

洛城(낙성)........ 洛陽(낙양). 지금의 河南省(하남성)

玄元皇帝(현원황제)... 老子(노자)의 존칭. 老子(노자)는 성을 李(이), 이름을 耳(이), 시호를 聃 (담)이라고 하는데서, 唐(당) 황실의 선조라고 했다. 그래서 高祖(고조) 乾 封(건봉) 원년(666) 毫州(호주) 老君廟(노군묘)를 참배하고, 노자를 追尊 (추존)해서 玄元皇帝(현원황제)라고 했다. 그리고 玄宗(현종)의 開元(개 원)29년, 兩京(양경) 여러 주에 명해서 현원황제묘를 두게 했다.

吳道子(오도자)... 吳道元(오도원), 자를 道子(도자)라고 한다. 인물, 불상, 초목, 산수 등을 그 려 國朝第一(국조제일)이라 일컬었다. 玄宗(현종)이 그것을 알고 그려 불러 화공으로 등용했다.

五聖(오성)....... 唐(당)의 시초부터 5명의 皇帝(황제). 高祖(고조)에게 神堯大聖皇帝(신요대 성황제), 太宗(태종)에게 文武大聖皇帝(문무대성황제), 高宗(고종)에게 天皇 大聖皇帝(천황대성황제), 中宗(중종)에게 孝和大聖皇帝(효화대성황제), 睿宗 (예종)에게 玄貞大聖皇帝(현정대성황제)라는 諡(시)를 받들었다. 모두 大聖 (대성)이라는 자가 붙어 있다.

配極(배극)....... 하늘의 북극에 配對(배대)한다는 뜻. 老子(노자)를 북극에 배대하고 제사지 낸다.

閟(비)............ 닫다. 무사하고 청결하다는 뜻.

禁禦(금어)....... 통행을 금지하는 대나무 울타리.

守祧(수조)........ 먼 조상을 받드는 廟(묘)를 수호하는 神官(신관).

掌節(장절)........ 符節(부절)을 관장하는 역할. 勅命(칙명)으로 사무와 경비를 함.

碧瓦(벽와)......... 청기와

金莖(금경)......... 承露盤(승로반)을 받치는 동 기둥.

一氣(일기)......... 乾元(건원)의 一氣(일기)로서, 만물을 化生(화생)하는 氣(기)이며, 하늘에서 땅으로 발동한다고 해서 하늘을 뜻한다.

繡戶(수호)........ 수를 놓은 비단으로 바른 문.

雕梁(조량)....... 조각한 대들보.

仙李(선이)...... 신선전에 ｢노자가 태어나서 자주 말하기를 오야 나무를 가리키며 이것으로서 내 성으로 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다. 또한 그의 모 姓(성)이 李氏(이씨)라 는 전설도 있다. 아무튼 노자가 나타나서 ｢내가 唐(당) 황실의 祖(조)이다｣ 라고 했다는 流言(유언)을 조정이 믿고 노자를 선조로 하고 말았다.

盤根(반근)......... 굽고 굵은 뿌리.

猗蘭(의란)......... 漢武帝(한무제)가 태어났다는 궁전의 이름. 여기서는 당의 궁전을 말하며, 나 아가 당의 황실을 의미한다.

奕葉(혁엽)....... 겹친 잎. 累世(누세)와 같은 뜻으로 풀이. 대대로.

世家遺舊史(세가유구사)... 司馬遷(사마천)이 史記世家(사기세가)를 지어 공자를 올렸으나, 노자를 빠트렸다. 唐會要(당회요)에 ｢開元(개원)23년 봄, 칙명으로 老子(노자), 莊子(장자)를 列傳(열전) 의 首(수)로 해서 伯夷(백이) 위에 두었다｣라고 있다. 즉 史記(사기)의 내용 과 순서를 바꾸어 노자를 世家(세가)에 들게 했다.

道德(도덕)....... 노자가 썼는 道德經(도덕경).

今王(금왕)....... 玄宗(현종). 현종은 스스로 노자도덕경의 주석을 달아 학습을 했다고 한다.

擅場(천장)....... 場中(장중)에서 제1이라는 말. 오도자의 그림이 고금을 통해 제1이라는 말.

森羅(삼라)........ 森羅萬象(삼라만상). 천지간의 모든 현상.

移地軸(이지축)... 造化(조화)의 신을 빼앗아 가는 것을 말함.

龍袞(용곤)........ 용을 수놓은 황제의 옷.

雁行(안행)........ 하늘을 나르는 기러기처럼 질서정연하게 줄을 선 모습.

冕旒(면류)........ 천가의 관.

風箏(풍쟁)......... 풍경.

露井(노정)......... 덮개가 없는 우믈.

銀牀(은상)........ 우물의 난간. 우물가의 발판.

身退(신퇴)........ 老子(노자) 제9장에 ｢공을 이루고 이름을 날리면 몸을 물리는 것이 하늘의 道(도)이니라｣라고 있고, 또 史記(사기)에 ｢노자는 周(주)의 守藏室(수장실) 의 관리이다. 周(주)에 머물기 오래고, 주가 衰(쇠)하는 것을 보고 드디어 關(관)에 이르렀다. 關(관)의 令(영)인 尹希(윤희)가 말하기를 “노자께서 마 침 隱居(은거)하려하니 나를 위해 책을 남겨달라” 하자 이에 노자 상하편의 책을 써서 道德(도덕)의 뜻을 말하였는데, 5,000여 言(언)의 말을 남기고 떠났다.｣라고 있다.

拱漢皇(공한황)... 漢皇(한황)을 공경하게 만들었다. 拱(공)은 손을 모아 예를 바르게하고 師事 (사사)하는 것. 漢(한)의 文帝(문제), 노자를 숭배해서 河上公(하상공)을 따 라 道德經(도덕경)을 받았다.

谷神(곡신)...... 老子(노자) 6장에 ｢谷神(곡신) 죽지 않는다. 이것을 玄牧(현목)이라 한다. 玄牧(현목)의 문, 이를 천지의 根(근)이라 한다.｣라고 있으며 王弼(왕필)의 주석에 ｢谷(곡)은 중앙에 谷(곡)이 없는 것, 즉 無形(무형), 無影(무영), 無 逆(무역), 無違(무위)이다｣라고 있다.

養拙(양졸)....... 老子(노자)의 도는 剛(강)보다 柔(유)를, 賢(현)보다 愚(우)를, 巧(교)보다 拙(졸)을 귀하게 여긴다. 고로 拙(졸)을 길러 인간 본성에 돌아가는 것을 바 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