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東坡(소동파) 和陶歸園田居六首 -3-
新浴覺身輕(신욕각신경) 新沐感髮稀(신목감발희)
風乎懸瀑下(풍호현폭하) 却行咏而歸(각항영이귀)
仰觀江搖山(앙관강요산) 俯見月在衣(부견월재의)
步從父老語(보종부노어) 有約吾敢違(유약오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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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도연명의 歸園田居六首(귀원전거육수)에 화답함.
금방 목욕을 하니 몸은 가볍고
머리를 감으니 많이 빠진듯한데.
바람은 폭포하래 불고
돌아오는 길엔 시를 읊으며 왔네.
울러보니 산 그림자 강물에 흔들리는 듯
굽어보니 달은 내 옷 비추고 있네.
老父(노부)와 이야기하며 걷는데
약속하였으니 나는 어길 수 없지.
【註】
白水山(백수산) 羅浮山(나부산)의 동쪽 山麓(산록).
佛跡庵(불적암) 白水山(백수산) 계곡에 거인의 발자국인 듯한 십여 개의 흔적.
浩歌(호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름.
肩輿(견여) 두 사람이 어깨에 메고 가는 가마.
却行(각항) 왔던 길을 뒤돌아가는 것.
客(객) 동행하는 사람.
不覺(불각) 알지 못하는 사이에
【解說】
三月四日 游白水山佛跡巖 沐浴于湯泉 晞髮于懸瀑之下 浩歌而歸 肩輿却行 以與客言 不覺至水北荔支浦上 晩日葱曨 竹陰蕭然 時荔子纍纍 如芡實矣 有父老年八十五 指以告余曰 及是可食 公能攜酒來游乎 意欣然許之 歸臥旣覺 聞兒子過誦淵明歸園田居詩六首 乃悉次其韻 始余在廣陵 和淵明飮酒二十首 今復爲此 要當盡和其詩 乃已耳 今書以寄妙總大士參寥子
3월 4일 白水山(백수산) 佛跡巖(불적암)에서 놀다가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머리를 폭포아래서 말리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돌아왔다. 수레를 물이치고 걸어서 동행하는 자들과 이야기 해가며 荔支浦(려지포)까지 다다랐다.
연꽃 열매만금 큰 荔支(려지) 열매가 무리지어 열려 있었다. 이 정원의 주인인 85세의 노인이 내게 말하기를 「이 열매를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되면 술을 갖고 찾아오시게.」 하기에 이를 허락하였다.
돌아와 누어있는데 아들이 도연명의 歸園田居(귀전원거) 시 6수를 읊고 있는 것을 듣고, 그 여섯 수에 次韻(차운)하였다. 내가 廣陵(광능)에 있을 때 도연명의 飮酒二十首(음주 20수)에 차운하고 지금 이 시를 지었으니 기왕이면 모든 시에 次韻(차운)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그 모든 시에 하답하여 그치지 않을 것이며 지금 시를 지어 妙總大士參寥子(묘총대사참요자)에게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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